[현장] "어렵지만 대목은 대목"…경산 자인전통시장, 설 앞두고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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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어렵지만 대목은 대목"…경산 자인전통시장, 설 앞두고 '북적'

연합뉴스 2025-01-23 15:14: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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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올릴 유과·강정 만드는 상인 "바쁘다 바뻐"…돔배기 가게도 인기

"불경기에 나라도 시끄러운데 이렇게 손님 많으니 너무 좋아"

북적이는 자인시장 북적이는 자인시장

[촬영 윤관식]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대목이잖아요! 손님이 많아 기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3일 오후, 경북 경산시 자인전통시장.

명절 시작 전 마지막 장이 선 자인시장은 장을 보러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고소한 쌀 튀기는 냄새와 상인과 시민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대목장'이라는 기분이 들게 했다.

시민들의 양손에는 제수와 간식거리가 한가득 들렸다.

일부 시민은 단골 가게에 가득 찬 장바구니를 맡겨 놓고는 또다시 장을 봤다.

장을 보러 온 이용암(74)씨는 "자인 시장은 자주 오지만 설을 앞두니 사람이 더 터져나가는 것 같다"며 "대목이긴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유과와 강정을 만드는 유기상(57)씨의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갓 만든 강정을 맛본 시민들은 지갑을 열었다.

한과 만드는 분주한 손길 한과 만드는 분주한 손길

[촬영 윤관식]

유 씨는 "품목마다 다르겠지만 유과와 강정은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이니까 명절에는 잘 팔린다"며 "경북 제사상에는 유과와 강정이 빠지지 않고 오르니, 아마도 전국에서 유과는 경북이 제일 잘 팔릴 거다"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정을 파는 상인과 함께 뻥튀기 가게도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다.

뻥튀기를 만드는 안호정(55)씨는 연신 "뻥이요"를 외쳤다.

시민들은 정성껏 말린 쌀과 찹쌀, 찐쌀 등을 튀기기 위해 줄을 섰다.

안 씨는 "강정을 사드시는 분도 많지만, 만들어 드시려고 직접 말린 쌀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뻥이요' '뻥이요'

[촬영 윤관식]

제대로 쌀을 말려오지 않은 시민은 그에게 되레 혼나기도 했다.

강정을 만드는 방법을 놓고 웃으며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장날 분위를 더욱 돋웠다.

자인시장의 명물로 꼽히는 돔배기(제사상에 놓는 상어 고기)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돔배기는 소금에 절인 상어고기로 경북에서는 명절 제사상에 꼭 올리는 음식이다.

어물전 상인들은 매대에 올리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돔배기를 채워 넣기 위해 능숙한 칼질을 이어갔다.

어물전 상인 문미경(64)씨는 장사가 잘되냐는 질문에 "대목이잖아요! (돔배기 매대를) 몇 번을 리필하는지 모르겠다"며 "한 달 전부터 손님이 많아졌고 오늘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불경기에 나라도 시끄러운데 이렇게 손님이 많으니 너무너무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모님과 함께 시장을 찾은 안애경(31)씨는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다"며 "명절 느낌이 제대로 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설 명절 앞둔 자인시장 설 명절 앞둔 자인시장

[촬영 윤관식]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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