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MC’ 나카이 마사히로, 성상납 의혹 속 전격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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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MC’ 나카이 마사히로, 성상납 의혹 속 전격 은퇴 선언

포인트경제 2025-01-23 14:5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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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의혹의 중심에서…” 일본 국민 MC, 돌연 은퇴 발표
일본 예능계의 얼굴, 나카이의 명성과 논란이 남긴 파장
SMAP 리더에서 은퇴까지, 나카이가 남긴 족적과 치명적인 스캔들

[포인트경제] 나카이 마사히로(中居 正広52)가 오랜 논란 끝에 전격 은퇴를 선언하면서 일본 연예계가 큰 파문에 휩싸였다. 이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리더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MC로 활약해온 그의 은퇴 소식은 TV, 라디오, 광고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 팬클럽 사이트를 통해 연예 활동 은퇴를 선언하는 문서를 게시/NHK 23일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나카이는 1인 기획사 ‘のんびりなかい’를 운영해 오며 NHK를 포함한 주요 민영 방송 네트워크의 중심 방송국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말 그대로 “일본 예능계의 얼굴”이었다. 1987년 구(舊) 쟈니즈 사무소에 입소해 1988년 SMAP의 멤버로 데뷔한 그는 그룹 해체 전까지 최연장자이자 리더로서 팀을 이끌었다. 아이돌로서의 탁월한 무대 장악력뿐 아니라, 토크쇼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며 ‘일본을 대표하는 MC’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0대 중반이던 1997년, NHK ‘홍백가합전’의 사회자로 발탁된 그는 최연소 백팀 사회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6차례에 걸쳐 같은 무대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대표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후지TV의 ‘FNS 27시간 TV’, 니혼TV의 ‘세계의 경이로운 뉴스’, TBS의 ‘나카이 마사히로의 금요일의 스마일들’, TV도쿄의 ‘나카이 마사히로의 다다다다 이야기할 뿐’ 등 다양한 간판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여러 매체에서 “오차노마노카오(お茶の間の顔, 안방의 얼굴)”로 불렸을 정도로 폭넓은 인기를 누렸던 그의 흔적은 일본 예능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에서 보도한 후지TV 성상납 의혹이 그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이는 후지TV 여성 직원에게 성상납을 강요했고, 합의금 명목으로 약 9000만 엔(한화 약 8억 3900만 원)을 건넨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나카이는 “합의가 이뤄졌고 활동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후지TV 측이 조직적으로 나카이를 비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미나토 고이치(港 浩一) 후지TV 사장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매체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후지TV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유력 연예인’에게 성폭력을 당할 뻔한 사건이 있었고, 당시 현장에 나카이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로 인해 광고주 50여 곳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하고, 그가 메인 MC를 맡고 있던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폐지 또는 종영 수순을 밟게 되었다. 몇몇 방송에서는 그가 과연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렸으나, 결국 1인 기획사를 접고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선언으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나카이는 23일 자신의 팬클럽 웹사이트에 게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늘로 연예 활동을 은퇴하며, 1인 기획사도 폐업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나 개인에게 있으며, 나로 인해 폐를 끼친 여러 관계자들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까지 진행해온 방송, 라디오, 광고에 대한 하차 및 계약 해지 논의가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책임이 끝났다고 보지 않으며, 앞으로도 여러 문제에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카이가 예능계 은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본 야후의 앙케이트 갈무리(포인트경제) 나카이가 예능계 은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본 야후의 앙케이트 갈무리(포인트경제)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TV의 핵심 진행자이자, 국민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파장은 더욱 거세다. 그룹 ‘SMAP’의 공식 해체(2016년) 이후로도 MC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약해온 나카이는, 2020년 3월 쟈니즈 퇴소 후 독자 노선을 걷는 독립 기획사 대표로서 예능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이번 성상납 의혹과 결부된 일련의 사건은 그가 쌓아올린 명성과 대중적 신뢰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을 입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본 예능계에서 남긴 성과와 족적은 분명하다. ‘바리스토로나카이’(BISTRO SMAP) 코너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 형식에서 선보인 재치 있는 진행으로, 노련한 센스와 순발력을 인정받았다. TV 출연이 줄어든 중견·고참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고, 예능 제작진이 가장 선호하는 ‘안정된 진행자’로 손꼽히곤 했다.

‘국민 MC’로 군림해온 인물이 성상납 의혹으로 스스로 방송계를 떠난다는 소식에 일본 사회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SMAP 해체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그의 활약을 지켜봐 온 팬들은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토로하는 중이다. 비록 은퇴가 확정됐지만, 성상납 의혹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이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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