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급감했다. 하반기 물류비 상승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여파라는 설명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6%에 달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우려를 낳았다.
LG전자는 23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87조7282억원, 영업이익 3조41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22년 82조5215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전사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생활가전과 B2B 성장의 한 축을 맡은 전장 사업이 각각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에 기여했다. HE, BS사업본부 역시 전년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3조4197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가전 수요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하반기 물류비 상승 등 외부 변수가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전체 사업부 중에서는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가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7% 급감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970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단독 실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113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22조7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H&A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액 33조2033억원을 기록, 가전구독과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 변화가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지만, 영업이익은 2조446억원에 그쳐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2291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3159억원 수준에 그쳤다.
VS사업본부는 안정적 매출 증가세를 통해 매출액 10조620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액 10조원을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난 수주 프로젝트 대응 개발 비용과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을 위한 R&D 투자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15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BS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액 5조6871억원으로 볼륨 확대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손실 1931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실적을 거뒀다. 이는 주요 제품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단행한 사업본부 재편(Re-Grouping)을 통해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성장을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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