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4분기 적자전환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충격적인 비용 반영, 공사비 상승과 자회사 수행 능력 부족의 합작"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3일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73조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컨센서스(608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실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약 -1.43조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현장에서의 대규모 비용 반영이 원인인데 특히 인도네시아 발리파판 현장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사비 급등 과정에서 발주처와의 협상이 불발된 점,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추가 공사를 수행했던 점, 로컬 파트너사와의 원가 납입 합의가 되지 않은 점이 공통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국내 원가율 역시 105.3%로 급등했는데, 국내 주택 전반적인 현장에서 원가율 조정이 있었다.
현대건설 별도 영업적자 역시 4분기 -3,64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수행한 사우디 자푸라, 마잔 현장에서의 추가 비용 발생 영향이다.
현대건설은 실적 발표 이후 2025년 이익 가이던스를 처음 제시했다. 하지만 신뢰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의 2025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1,18조원(현대엔지니어링이 6,331억원)으로 컨센서스(7,326억원)를 61% 상회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전사 GPM이 약 8% 수준으로 상승해야 가능한 수치다. 해외 사업의 비용 반영이 단기적으로 일단락됐고 2021~2022년 착공한 고원가 현장의 비중이 현대건설보다 낮다는 점을 근거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준공 후 미분양 증가 등 쉽지 않은 주택 환경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러한 근거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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