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말도 안 되는 우크라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새로운 제재 받을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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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에 '말도 안 되는 우크라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새로운 제재 받을 것' 경고

BBC News 코리아 2025-01-23 11:57: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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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푸틴
EPA
2017년 회의장에서 포착된 도널드 트럼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못한다면 러시아에 더 큰 관세와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은 종전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러시아와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큰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에 대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하루 안에 협상을 타결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발언에 대해 러시아 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고위 관리들에 따르면 최근 며칠 안에 러시아 정부에는 미국 새 행정부와 협상할 작은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처음 시작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고자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20%에 해당하는 러시아 점령지를 양보하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도 강하게 반대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점령지 일부를 일시적으로 양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인정한 바는 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영토를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 회견에서 자신은 푸틴 대통령과 "곧" 대화할 것이며, 푸틴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22일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는 "나는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큰 호의를 베풀 것"이라며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었다.

"지금 당장 합의하고, 이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상황은 더 나빠질 뿐입니다! 만약 우리가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나는 조만간 러시아가 미국 및 다른 참여국에 판매하는 모든 것에 대해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시작하지 않았을 이 전쟁을 빨리 끝내자"면서 "우리는 쉽게 할 수도, 어려운 방법으로도 할 수 있지만, 쉬운 방법이 언제나 더 낫다. 이제는 '합의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UN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총회에서 어떤 협정이 맺어지든 전후 안전 보장을 위해서는 최소 20만 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자국을 위한 평화 유지군이 러시아에 맞서 현실적인 억지력을 발휘하려면 미군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없이는 불가능하다… 일부 유럽 친구 국가들이 (미군을 포함하지 않고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아니라고 본다"면서 미국 없이는 아무도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푸틴을 향해 강경하게 말하는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우크라이나 여론의 초기 반응을 보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임을 느낄 수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어떻게 겨냥하고 언제 도입할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의 대미 수입은 2022년 이후 급감했으며, 이미 여러 종류의 강력한 대러 제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러시아의 대미 주요 수출품은 인산염 기반 비료, 백금이다.

포를 발사하는 군인들의 모습
EPA
남동부 자포리자 최전선 근처의 우크라이나 군대. 거의 3년 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SNS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추가적인 대러 제재는 러시아의 공세에 비하면 수위가 너무 약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품은 가장 큰 의문은 과연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평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의향이 있는가이다.

한편 러시아 내부에서는 크렘린궁이 한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작은 "승리"를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남서부 항구 도시 오데사까지 모두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친 푸틴 성향의 TV 언론인 마르가리타 시모니안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현실적인"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며, 현재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약 2년 전 불법적으로 자국의 영토라고 선포한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은 여전히 부분적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위 'Z' 블로거들이라 불리는 러시아 내 강경파들은 이러한 "패배주의"에 반발한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의 SNS 게시물에서 관세 및 강화 위협 발언을 자신은 러시아 국민들을 "사랑"한다는 말로 포장했으며, 푸틴 대통령에게는 거의 신성시되는 주제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입은 인명피해 규모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숫자도 크게 과대평가되었으며, 당시 소련의 사상자가 러시아인만을 단독으로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실제로는 당시 소련의 인명피해에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구소련의 구성국 출신 수백 만 명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는 하나, 과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던(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키도록 도발당했다는 발언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는 입장이 바뀌는 듯 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은 중요하다. 그러나 11년간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불완전한 평화 협상의 역사를 겪었던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리 희망을 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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