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업들, 실적 부진…새로운 캐시카우 찾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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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기업들, 실적 부진…새로운 캐시카우 찾아 나서

폴리뉴스 2025-01-23 11:47:34 신고

석유화학 기업이 입주해 있는 여수산단 전경 [사진=연합뉴스]
석유화학 기업이 입주해 있는 여수산단 전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전기차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기업들은 최근 실적 부진에 직면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에너지 시장의 구조를 흔들고 있으며,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전기차 관련 기술이나 친환경 소재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며,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48조9161억원, 영업이익이 9168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각각 11.4%와 63.7% 감소했다. 특히,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414억원으로 급감해,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2년에는 1조105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3년에는 적자로 전환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중국의 범용 화학 제품의 물량 공세와 전기차 및 배터리 수요의 둔화는 LG화학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양극재 중심의 배터리 소재 산업은 캐즘(Chasm)의 늪에 빠져,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9510억원에서 2023년 584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양극재 주문 감소로 이어진 결과다.

롯데케미칼 또한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다. 동박을 제작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후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에 집중했으나, 실적은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해 적자 폭은 2022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철회 발표는 이러한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배터리 업계는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DS단석은 2026년까지 습식공정 설비를 갖추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직접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규모의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에서 2030년 20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FP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캐즘 이후의 배터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개발을 통해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를 4~10배 높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배터리 업계의 추세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엔지니어 출신 CEO를 선임해 기술 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 LFP, BMS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기차 소재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기술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즉각적인 사업 규모 확대보다는 품질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략은 캐즘 이후 전개될 상승 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 고성장하는 항공연료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으며, LG화학은 이탈리아 ENI와 협력해 HVO(수소화식물성오일)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장 발굴 노력은 석유화학 기업들이 캐즘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소재 시장의 부진은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됐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기업들은 기술에 집중해 미래 시장을 대비하고, 변동성이 큰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할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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