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유료회원수 3억명을 돌파하며 2위 사업자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약 1억명, 3위 디즈니플러스와 1억 5000명의 격차를 벌렸다.
넷플릭스는 21일(현지시간) 지난 4분기 매출이 102억465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배 늘어난 18억6860만달러로 7분기 연속 상승했다.
메가히트를 기록한 '오징어게임'의 시즌이 복귀하고 스포츠 중계 시장에 뛰어든 것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 12월 공개한 '오징어게임2'는 4일만에 시청 수 6800만을 달성했으며, 11월 중계한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경기는 1분당 평균시청자수(AMA) 1억800만명을 달성했다. 12월에는 처음으로 중계한 미식축구(NFL) 경기는 레이븐스-텍산스 경기에서 2430만명, 치프스-스틸러스 경기에서 2410만의 시청자를 모았다.
이로 인해 4분기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91만명 늘어 총 3억163만명을 기록했다. OTT 산업 전반이 그러하듯 차별화된 콘텐츠가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그간 글로벌 OTT 시장은 불경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멤버쉽 부가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맥을 못추던 디즈니플러스도 지난해 글로벌 가입자수가 다시 반등하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 집계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전세계 가입자는 2022년 3분기 1억6400만명을 돌파한 후 지속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지난해 1분기 1억5360만명, 3분기 1억5380만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 살 길은 오직 오리지널 콘텐츠
후발주자들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스타티스타는 디즈니플러스의 반등에 대해 "일본 시리즈 드라마 '쇼군'과 미국 시리즈 드라마 '더 베어3' 등 광범위한 콘텐츠를 제공한 덕"으로 분석했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역시 만개가 넘는 쇼, 영화, 오리지널 및 NFL 생중계 목요일 밤 풋볼을 제공하는 등 콘텐츠 범위가 넓다.
물론 넷플릭스의 투자 규모를 이기기는 힘들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이후 돈을 버는 족족 콘텐츠 제작에 태우는 '캐시 버닝(Cash-Burning)'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2023년에 1년간 사용한 콘텐츠 제작과 판권확보 투자금액은 약 170억달러에 달한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의 공동 CEO는 한국 콘텐츠에 2027년까지 25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을 밝혔다.
새로운 구독자 유치와 이미 확보한 구독자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가진 돈을 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쏟아 붓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올해 라인업도 탄탄할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는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며 "2025년에 오징어 게임, 웬즈데이,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우리의 가장 큰 프로그램들이 돌아오는 것을 계기로 새해를 낙관적으로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에는 한번 더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만 가입자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1일 미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에서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다만 이전 가격 인상에서 구독서비스 중 가장 낮은 1.8%의 이탈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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