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김동연 지사, 다보스에서 뭘 하는지 제가 쫓아갔으면 뭘 하든 했을 거예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대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이같이 말하며 “김동연 지사가 함께 노력하고 함께 추진하고 중앙정부에 앞장서겠다고 해 놓고 베짱이처럼 게으르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경기도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22일 용인 ICT밸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관해 용인시와 경기도의 보도자료 내용을 공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미처럼 일한 사람은 평가를 받아야 되고 일 하겠다고 입으로 말하고 행동 안 하는 사람은 지적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 젓가락 얹질 생각하지 마라, 경기도와 김동연 지사에게 돌아 갈 공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수서역~화성 봉담)의 대안 사업으로,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을 거쳐 성남 판교, 용인 신봉·성복동, 수원 광교, 화성 봉담까지 50.7km를 잇는 사업이다. 용인 등 4개 시가 이 사업에 대한 용역을 공동으로 진행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가 나와 경제적 타당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기도는 지난해 6월 철도사업 우선순위 1~3위에 이 사업을 넣지 않고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경기도는 김 지사 중점사업인 GTX 플러스 3개 사업을 1~3위로 정했다.
GTX플러스 3개 사업은 기존의 GTX C노선 연장, GTX G·H 신설을 의미하는데, 경기도는 이 3개 사업에 12조 3천억원이 들어가고, 49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의 경우 사업비 5조 2천억원으로 용인 등 4개 도시 시민 138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정돼 GTX플러스 3개 사업보다 경제성이나 타당성에서 훨씬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2023년 2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과 협약을 맺고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2024년 6월 4명의 시장들과 어떤 상의도 하지 않았고, 경기도도 4개 시에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GTX플러스 3개 사업을 맨 앞순위로 정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시장은 “같이 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건 배신에 가까운 것”이라며 “제가 잠자코 있었으면 경기도는 지금도 3개 사업만 슬그머니 챙길 생각했을 것, 이제 와서 국토부장관도 만나고 하는 건 제가 문제 제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5월 10일 이상일 시장 등 4개 도시 시장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만나 지하철 3호선 연장보다 경제성이 훨씬 좋은 것으로 용역에서 확인된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국토교통부에 이 사업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새 노선안은 비용 대비 편익(B/C)이 1.2로 높게 나왔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총사업비 추정액은 5조 2,750억원으로 3호선 연장안 총사업비 8조 4,229억원의 62.6%, 연간 운영비 추정액은 624억원으로 3호선 연장(1,480억원)의 42%다.
약 420만명이 사는 경기도 4개 대도시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철도사업의 경제성이 매우 좋게 나타나 4개 시 시장들이 국토교통부에 공동 건의를 하기로 한 중요한 행사에 2023년 2월 4개 시 시장들과 공동 추진을 약속했던 김동연 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지사가 뭘 경기남부광역철도 실현을 위해서 노력을 했다고 어떻게 주장을 하는지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김 지사를 향해 비판했다. 또 “경기지사 자격 있습니까? 솔직히 도민을 위해서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경기도가 2024년 6월 국토교통부에 GTX 플러스 3개 사업을 도의 광역철도 사업 우선순위 1~3위로 정해 슬그머니 냈을 때 김 지사는 4개 시 시장들과 상의 한번 하지 않았고, 경기도도 4개 시에 알리지 않았다.
4개 시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이상일 시장은 2024년 9월 16일 김 지사에게 연락해 시장들과의 회의를 요구했다. 김 지사가 계속 불응하자 그해 11월 10일부터 김 지사의 약속위반과 무책임, 불통을 잇따라 비판했고, 경기도가 여러차례 두들겨 맞은 다음에 경기남부광역철도에 대한 변명성 기자회견을 하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 시장은 또 “경기도가 이제 반응을 보이죠, 그것도 거짓말 내용이 많다. 지역 균형 발전 이래놓고 그 다음에 우선순위만 정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했는데 앞뒤 안 맞는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이상일 시장은 “경기도 보도자료를 보면 김 지사와 경기도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움직인 게 거의 없고, 내가 2024년 11월 10일부터 계속 비판하자 그때서야 이 사업에 대해 입을 열고 무슨 일을 하는 것처럼 허둥지둥거리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제 경기도에 기대 안 한다. 경기도는 그냥 모션만 하고 시늉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 사업을 반드시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내가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사업에 대한 관심은 증폭됐고, 국토교통부도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며 "얼마전 용인특례시 수지구 시민 1만 8천명 이상이 서명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꼭 실현해 달라며 서명부를 제게 전달했는데 사업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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