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방콕] 주민규 "대전 오니 이창근 영향력 느껴...동생인데 존댓말 써야 하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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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방콕] 주민규 "대전 오니 이창근 영향력 느껴...동생인데 존댓말 써야 하나 고민"

인터풋볼 2025-01-22 19: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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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어쩌면 대전하나시티즌에 가장 필요한 영입이었다. 신입생이지만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주민규는 주장 이창근과 함께 중심을 잡고 '대전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주민규가 대전에 왔다. 티아고가 떠난 이후 구텍, 천성훈이 합류했지만 확실한 득점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여름에 온 마사가 제로톱 역할을 맡으며 6골을 넣어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구텍, 천성훈과 동행을 하는 가운데 주민규를 데려왔다.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 주민규 합류는 대전의 야망을 보여주는 영입이기도 하다. 

주민규는 늦게 핀 꽃이다. 고양 HI FC(지금은 해체)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주민규는 미드필더였다. 서울 이랜드에서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화를 했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2015시즌 39경기 23골 7도움을 기록했고 2016시즌 29경기 14골을 터트려 K리그2 최소 스트라이커가 됐다.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입단한 이후에도 두 시즌간 43경기 21골을 올렸다.

울산 HD로 이적했지만 아쉬음을 남겼다. K리그2에 있던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18경기 8골로 승격에 힘을 싣더니 2021시즌엔 34경기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 37경기 17골로 활약을 이어갔고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36경기 17골, 33경기 10골을 터트리며 우승에 힘을 실었다. 대표팀과 인연이 없없지만 최근 주전으로 뽑히면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대전이 주민규를 품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원했던 대전의 니즈와 맞았다. 1990년생으로 나이가 있고 최근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기도 했으나 주민규는 주민규다. '대전의 시대'를 만들기 원하는 구단에 이상적인 영입이었다. 팀을 옮긴 주민규 각오는 남다르다. 태국 방콕에서 '인터풋볼'이 주민규를 만났다.

[이하 주민규와 인터뷰 일문일답]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사진=대전하나시티즌

-대전에서 전지훈련 소감은?

굉장히 즐겁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조금씩 적응 중이다. 1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강도가 높기도 하지만 잘 견디면서, 즐기면서 하는 중이다. 

-스트라이커가 3명 있다. 서로 어떤 대화를 하나?

구텍, 천성훈 각자만의 장점이 있다. 서로를 보면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생각한다. 그 선수의 장점이 내가 갖지 못한 것이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공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전에 오게 된 과정은?

황선홍 감독님과 다이렉트로 말하지 않고 명재용 코치님을 통해서 감독님에게 전화를 했는데 "같이 하고 싶다"는 담백한 답을 받았다. 어떠한 부가 설명이 없었지만 그 말이 내게 엄청난 인상으로 남았다. 황선홍 감독님과 대표팀에서 짧게, 한 10일 동안 같이 했다. 이후로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뤄질지 몰랐다. 해외 경험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다 접고 오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에 대한 기억은?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무얼 했기보다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일원으로 같이 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 항상 감사하다. 그 훌륭한 선수들이랑 2년 같이 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항상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밖에서 본 대전 이미지는 '자유롭다'다. 실제로 와 느낀 느낌은?

굉장히 선수단이 젊다. 울산 같은 경우는 연령대가 높고 그래서 할 때, 안 할 때 구분이 되는데 여긴 내내 에너지가 넘친다. 아무래도 평균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 같다. 

-대전은 현실적으로 울산 HD, 전북 현대급 팀에 다가가려고 하는 것 같다. 선수단 내에 기대감과 자신감이 큰가?

기대감이 당연하다. 울산, 전북과 같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 되려고 한다. 그에 못지 않게 투자를 하고 있고 몇 년 후면 울산, 전북처럼 될 거란 생각이 있다. 

-'대기만성 선수'하면 주민규가 떠오른다. 대전엔 아직 피지 못한 재능들이 많은데 조언을 해준다면?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대전엔 많다. 다 좋은 선수들이라 누구를 꼽기는 어렵다. 조언을 하자면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훈련에 있어서 경기를 나간다는 각오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경기 출전 유무를 떠나 그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 태도로 인해 경기력이 좌지우지 된 적이 많아 태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 본인은 능력을 확실히 꽃피운 계기가 있을까.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을 잘 만난 게 컸다. 훌륭한 지도자들, 선수들을 만났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만 잘해선 절대 올라갈 수 없다. 이게 내 철학이다. 그렇기에 주변 동료들, 지도자들을 통해 올라갈 수 있도록 절대적으로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게 빠르게 능력을 꽃피울 수 있는 빠른 방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작년처럼 올해도 힘든 기간이 생길 수 있다. 작년을 견딘 게 도움이 될까. 

작년에 득점 침묵이 길었는데 동료들이 있어 그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 동료들에게 굉장히 감사하다.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생긴다면 슬기롭게 잘 헤쳐가려고 한다. 

-포지션상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더 빛날 수 있다. 누구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은지.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선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그 친구들한테 잘 맞춰보려고 말도 많이 하고 스타일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정재희, 김인균, 최건주 등 빠른 선수들이 측면에 많은데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또 내가 도움 받는 만큼 그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줄 것이다. 기대가 크다.

-이창근은 동생이지만 주장이면서, 대전에서 영향력이 큰 존재다. 주민규 형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하던데.

(이)창근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이창근'하면 대전에선 다 된다. 그만큼 대전에서 영향력이 커 동생인데 반말을 해야 할지, 존댓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웃음). 창근이 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딱히 내가 도움을 크게 준 건 없다. 

-'이창근'하면 대전에선 다 된다고 느낀 계기가 있을까. 

대전에 오기 전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대전 한 병원에 갔는데 이창근 유니폼밖에 없더라. 사진으로 찍어서 "유니폼이 이렇게 많은데 네 거만 있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대전하면 이창근이 된 것 같다. 영향력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창근에게 사랑을 보내주는 대전 팬들을 보면서, 정말 열정이 뛰어나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원래도 대단한 열정으로 유명하고 나도 잘 알지만 여기 와서 또 느끼고 있다. 

-마지막으로 성심당은 가봤나?

아직 안 가봤다. 빵을 정말 좋아하지만 관리를 위해 절제를 한다. 대전 가면 성심당은 꼭 가야 하니 직접 가서 먹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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