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 신랑 ‘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29)이 옥타곤에 복귀한다. 오는 2월 9일(이하 한국시간), 그는 호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12: 뒤 플레시 vs 스트릭랜드 2’ 언더카드에서 투멘뎀베렐 냠자르갈(26∙몽골)과 플라이급(56.7kg) 대결을 펼친다. 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 우승자 박현성(9승)은 이번을 두 번째 UFC 경기로, 장기간의 공백을 딛고 옥타곤에 재입성한다.
“유목민 파이터 냠자르갈, 초반 화력전 경계해야”
최근 ‘혼수장만 프로젝트’라는 농담 섞인 언급으로 경기를 예고한 박현성은 “결혼 준비는 이미 마쳤다”며 “부상 이후로 시합이 안 잡혀 답답하던 차에 기회가 와서 수락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훈련 도중 무릎 내측인대 파열을 당해 UFC 두 번째 출전이 무산됐고, 이후 약 1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다행히 부상은 회복됐지만 한 번의 기회를 놓친 탓에 실전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걱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상대 냠자르갈은 몽골 출신으로, 유도와 몽골 전통 레슬링(부흐), 삼보 등을 거쳐 14살 때부터 본격적인 종합격투기(MMA)를 익힌 파이터다. ROAD TO UFC 시즌 2 논토너먼트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UFC와 계약했고, 지난해 11월 데뷔전에서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지만 상대를 한 차례 녹다운시키며 ‘강렬한 화력’을 입증했다.
박현성은 “상대는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저돌적이다. 초반 화력전을 조심해야겠다”면서도 “그래플링 기술과 후반 체력 운영 면에서 내가 더 앞선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냠자르갈은 강도 높은 펀치를 마구 휘두르며 전진하는 반면, 체력이 후반부에 급격히 소진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이에 박현성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초반에는 신중한 탐색전을 벌일 계획”이라며 “그래플링 활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상 공백 깨고 복귀… 결혼 앞두고 상승세 노린다”
박현성은 ROAD TO UFC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애가 탔던 상황을 토로해온 바 있다. 그러나 결혼식을 약 두 달 남긴 지금, 이번 승리를 통해 혼수 자금을 마련하는 ‘깜짝 목표’까지 세웠다고 농담을 던졌다. “긴 공백 끝에 잡힌 대결이라 더 애착이 간다. 2월 9일에 멋진 경기를 보여줄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UFC 312: 뒤 플레시 vs 스트릭랜드 2’ 메인 이벤트에선 미들급(83.9kg)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31∙남아공)가 전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와 2차 방어전을 펼친다. 뒤 플레시는 지난해 1월 UFC 302에서 스플릿 판정으로 스트릭랜드를 제압하고 타이틀을 차지했고, 이번엔 두 번째 방어전을 준비한다. 코메인 이벤트로는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장웨일리(35∙중국)가 랭킹 1위 타티아나 수아레스(34∙미국)를 상대로 3차 방어전에 나선다.
어느덧 UFC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한 박현성이 옥타곤에서 ‘제2의 출발’을 순조롭게 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결혼 전 ‘승리’라는 훈훈한 청사진을 만들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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