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민규동,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오는 2월 13일 개막하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부터, 홍상수 감독의 6년 연속 초청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그리고 민규동 감독의 〈파과〉까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 대거 초청되며 베를린 영화제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봉준호 〈미키17〉
영화 〈미키 17〉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부문에서 상영된다. 이 섹션은 대중적이고 장르적인 매력을 지닌 작품들을 조명하는 자리로, 지난해에는 〈범죄도시4〉가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복제인간 미키가 우주 탐사에 투입되어 위험한 허드렛일을 맡는 과정을 그린 SF물이다. 로버트 패틴슨,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화려한 출연진이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9년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민규동 〈파과〉
영화 〈파과〉 포스터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는 베를리날레 스페셜(Berlinale Special) 섹션에 초청됐다. 이 섹션은 독창적인 매력과 영화적 신선함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감독의 역량과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선정된다. 민규동 감독은 2009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로 큘리너리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이후, 오랜만에 베를린 영화제와 다시 만난다.
영화 〈파과〉 포스터
영화 〈파과〉 포스터
〈파과〉는 40년 경력의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녀를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다. ‘신성방역’이라는 조직에서 인간 쓰레기들을 처리해온 조각의 이야기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60대 여성 킬러'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 다양한 배우들의 조합이 작품의 깊이를 더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상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스틸
홍상수 감독은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베를린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에 이은 6년 연속 초청 기록으로, 홍 감독과 베를린 영화제의 깊은 인연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소설가의 영화〉와 〈여행자의 필요〉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 작품 역시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스터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삼십 대 시인 동화가 연인 준희의 집을 우연히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등 홍 감독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출연하며, 제작 실장은 홍 감독의 연인이자 최근 임신설로 주목받은 김민희가 맡았다. 김민희의 영화제 참석 여부 역시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