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교육계에서 기존 주입식 교육과 수능 체재 평가로 인한 학습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서·논술형 중심의 국가 시험과 토론식 교육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이에 맞춰 최근 국제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도교육청도 IB 교육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며 미래 교육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충북도교육청은 동청주, 서충주, 제천을 IB 교육 지역 클러스터로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IB 준비학교로 8곳을 지정하고, 단재고를 포함해 IB 준비·관심학교를 18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IB 교육 지역 클러스터에서 동청주 지역의 연계 학교로는 동주초, 금천중, 일신여고, 단재고다. 서충주 지역에는 충주중앙탑초와 중앙탑고가 연계한다. 제천 지역에서는 대제중과 제천중, 제천여중, 제천여고가 연계한다. 다음 달 IB 한국 사업 개발 매니저의 전문가 특강과 IB 준비학교 워크숍을 운영해 IB 프로그램 이해도를 높일 방침이다.
IB 교육은 질문, 토론식 수업을 바탕으로 논·서술형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주입·암기식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가 1968년부터 개발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학생 평가·대입체제’를 주제로한 국가교육위원회 제10차 대토론회에서도 주입·암기식 교육과 객관식 중심의 평가 체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송진웅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한국IB교육학회장)은 “전 과목을 하루 동안 객관식으로 시험보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을 것이다. 2~3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은 청소년기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나쁜 방식의 학습을 만들어 낸다”며 “수능 제도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서·논술형 중심의 국가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클러스터 조성을 시작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생각을 깨우는 교실 수업 문화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지역의 IB 프로그램 확산을 위한 교육혁신이 정주 여건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숙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지역의 IB 학교가 상호 소통하고 협력하며 미래형 학습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함께 성장하며 지역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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