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대한민국 체육계에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들이 한국 체육 3대 기관장직에 올랐다.
새 대한체육회장은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43),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임 이사장에는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63), 새 대한장애인체육회장에는 2000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정진완(59)이 맡는다. 유승민과 하형주는 새 얼굴이고 정진완은 재선이다.
경기인 출신 체육 수장들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경기인 출신들의 장점은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유소년 체육부터 엘리트 체육까지 실제로 경험하고 느껴 문제점들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선수, 지도자, 단체와 소통에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 현장 목소리들을 들은 후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추진력 있게 실행해 나갈 수 있다.
기업인 출신이 아니다 보니 재정적인 후원을 이끌어 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인 만큼 활동 동기부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역대 체육회장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 금액을 끌어오는 게 목표다”라며 “이번 선거 때도 당선이 안 될 것이라는 여론이 99%였고 당선되더라도 후원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도 있었다. 나이도 젊어서 사회적 지위나 네트워크가 약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보기 좋게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힘주었다.
하형주 체육공단 이사장은 21일 열린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 갈 3대 기관장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맡게 됐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 탄생을 알리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영웅 헌액이 된) 기쁨도 크지만, 우리 체육을 대표하는 수장 자리를 40년 전 올림픽과 20년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맡은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형주 이사장은 "유승민 당선인과 정진완 당선인이 저와 같은 무게감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이제야 우리 체육인들이 체육 행정과 교육 발전에 관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돼 상당히 고무적이고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며 "체육공단과 대한체육회, 장애인체육회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른 시일 내에 구분해야 한다. 늘 갈망해 왔던 순간이다. 두 기관과 함께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체육계 판이 바뀌고 있다. 경기인 출신 3대 기관장들이 투명한 기관 운영과 선수 복지 향상, 전문성 강화 등으로 한국 체육의 앞날을 환하게 밝힐지 기대를 모은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