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속가능유(SAF)에 대한 국내 항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SAF 급유 상용 운항을 시작, 탄소 감축 및 친환경 운항에 뛰어들고 있다.
‘지속가능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란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지만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은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동·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며 기존 항공유 탄소배출량의 평균 80%까지 저감이 가능하다.
최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생산과 사용 활성화가 시급해졌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도 2025년부터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 2% 이상 혼합을 의무화하고, 2050년엔 이 비율을 70%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세계 19개 국가에서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SAF 급유 상용운항을 시행 중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SAF 혼합사용 의무화를 실천 중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 역시 지난해 8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국내 공항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인증한 국산 SAF를 급유, 국제선 정기운항을 하고 있다. 운항노선, 기간 및 SAF 혼합비율 등은 국적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외에도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지난해 4분기 주 1회 급유를 시행 중이다. 올해는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지속가능유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국토부・산업부, 국적항공사・국내 정유사,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간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내 SAF 사용확대에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한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9개사이며, 국내 정유사는 에쓰-오일,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한화토탈에너지스 5개사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SAF 사용촉진과 친환경 허브공항 조성을 위해 SAF 사용 항공사에 대한 ‘국제항공 운수권 배점 확대’, ‘인천공항 SAF 항공편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27년엔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항공유의 R&D·시설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높은 SAF 생산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제항공 탄소감축의 핵심수단인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 국내 항공유와 SAF의 원스톱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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