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되자, 무이자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를 높이는 등 비용을 감축하고 있다. 이에 수수료 일부를 구성하는 자금조달비용을 카드 사용자에게 부담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18년 7조9112억원에서 2023년 8조1022억원으로 191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9.1%에서 30.2%로 감소했고, 지난 3분기에는 29.1%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은 2~4.5%였으나, 올해는 0.4~1.45% 인하됐다.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전으로 3년마다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적격비용 산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수수료율 인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카드사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 산정 시 카드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 비용만 반영하도록 하는 규제인 적격비용 산정제도 도입 이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세·중소 가맹점이 경감받은 수수료 규모는 9조7200억원으로, 연 평균 81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카드사에서는 올해 수수료율이 또 인하되면서 매년 30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용 감축을 위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 인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재개된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올해 초 사라지기도 했다.
무이자 할부 혜택이 줄면서 8개 카드사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2018년 1조6322억원에서 2023년 3조1734억원으로 9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부 수수료 수익 비중도 8%에서 11.8%로 올랐다. 이 기간 연회비 수익은 8827억원에서 1조3312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론 등 대출을 확대하고 연회비를 인상하는 등 비용감축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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