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기름값 폭등, 물가 상승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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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설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서울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돌파하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00.74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1800원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름값 상승은 고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이 겹쳐져 일어난 현상으로,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24.90원으로,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82.77원으로 서울의 평균 가격은 1668.72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의 환율 상승과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기업 제재로 인한 공급 우려가 겹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였고, 이는 국내 기름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는 국내 주유소 가격에 통상 2~3주 후반영되기 때문에, 현재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값 상승세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2.14로 전달 대비 2.4% 상승했으며,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또한 같은 기간 동안 0.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공급물가지수 역시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영향을 받아 크게 올랐다. 이 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 추세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환율과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원유 도입 단가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물가 상승의 요인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보인다"며 "농산물 가격과 공공요금의 변동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러한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석유가격 안정화를 위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주유소에 대한 특별 점검을 통해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의 변동성과 환율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소비자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상승세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물가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고환율과 고유가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소비자들은 당분간 계속되는 기름값 상승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