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배터리 전기차 보조금 확대…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나서

기아 EV3 [사진=기아]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2025년부터 시행될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발표되면서, 국산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기아의 ‘더 뉴 EV6 롱레인지’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58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전기차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포함하면 할인 혜택은 1000만원을 넘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정책 변화와는 대조적인 행보로,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환경부가 21일 공개된 ‘2025년 전기차 차종별 국비 보조금’ 내용을 살펴보면 기아의 EV3 모델은 479만565만원, EV9은 257만275만원, 니로 EV는 499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의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5도 각각 526만575만원, 493만577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특히, 주행거리 440㎞ 미만의 차량에 대한 보조금은 줄어들고, 충전 속도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 지급 구간이 높아져 국산 전기차가 수입 전기차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국산 전기차의 강점은 사용되는 배터리에서 비롯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니켈, 코발트, 망간을 배합한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주행 거리가 더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어,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 Y RWD는 중국산 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어 보조금이 169만원에 그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를 장착한 폭스바겐의 2025 ID.4는 422만원의 보조금이 책정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보조금 정책은 소비자들이 국산 전기차를 선택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19세에서 34세의 청년들이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국비 보조금의 20%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다자녀 가구에게는 최대 300만원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러한 정책은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전기차 보급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러한 지원 정책을 통해 전기차의 보급을 확대하고, 나아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산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보조금 정책은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소비자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은 국산 전기차의 미래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