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방콕] "과정 없이 들어온 지도자들은 꼭 이길 거다"...밑바닥부터 갈고 닦은 권오규 감독의 다부진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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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방콕] "과정 없이 들어온 지도자들은 꼭 이길 거다"...밑바닥부터 갈고 닦은 권오규 감독의 다부진 포부

인터풋볼 2025-01-22 13:0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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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권오규 감독은 '깜짝 등장'한 사람이 아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갈고 닦으면서 실력을 키우고 증명을 하면서 끝내 프로까지 올라왔다. 충북청주라는 확실한 비전이 있는 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려고 한다. 

지난 1편에선 충북청주 정식 사령탑으로 태국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권오규 감독의 각오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편에선 권오규란 사람에 대해 들어봤다.

권오규 감독은 선수 시절 성남 일화 천마 등에서 뛰긴 했지만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30대 초반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한 후 안동과학대, 청주시티FC에서 감독을 하고 부천FC1995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최윤겸 감독 제안을 받고 충북청주 수석코치로 왔고 올해 감독이 됐다. 권오규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 프로 팀 감독이 되는 걸 상상조차 못했다"고 하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권오규 감독은 "용인시청에서 뛸 때 주장이었다. 주변에서 '은퇴하면 뭐할 거냐?'란 질문을 들었다.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에 대학원에 들어갔다. 선수 생활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했다. 석사 졸업을 했다. 그때 안동과학대에서 코치 제안이 왔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하 권오규 감독 인터뷰 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동과학대에서 4년 동안 하루 5~6시간밖에 못 잡았다. 일주일에 돈을 천 원도 못 썼다. 나갈 시간이 없었다.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선수 관리를 하고 학기 중엔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박사 과정도 밟고 있었다. 새벽 2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런 고생이 지금의 자산이 됐다.

안동과학대를 전국대회 우승 시키고, 전국체전 경북 대표로 나가고 왕중왕전에 전문대 최초로 4년 연속 진출하고 여러 성과를 이뤘다. 그러다 당시 청주시티FC 대표님께서 제의를 주셨다. 지금 충북청주 대표님이기도 하다. 당시 12개 팀에서 중간만 하라고 했다. 처음엔 그 이상까지 했는데 부상자가 많이 나와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부천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엔 청주 대표팀이 말렸지만 "유학 간다는 생각으로 가라"라고 말하셨다. 그러고 청주에 프로 팀이 생기면 다시 데려오겠다고 하셨다. 부천에 있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충북청주가 생기고 자리가 나 제안이 왔는데 고민을 했다. 그래도 내 역할이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을 했다.

생각하면 충북청주와 인연이 깊다. 내 고향이기도 하고 구단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팬, 팀 문화가 빠르게 잡혀가는 중이다. 청주 시민들은 자신의 고장에 프로 팀이 없던 서러움이 20년 동안 있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 구단의 팬이 되고 붉은 악마 콜리더가 되기도 했다. 이제 창단이 되니 모두가 결집하고 있다. 응원 문화가 너무 좋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준이다. 비방 없이 끝까지 응원을 해주시고 혹시 비판을 하더라도 마지막엔 사과를 하신다. 끝까지 지지를 약속하고 끝까지 응원을 보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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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대표팀과 항상 충북청주는 롤모델이 되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한다. 충북청주는 시민구단이지만 컨소시엄 운영 방식이다. 시도에서 보조금도 받고 대표팀 회사에서 후원금을 받으며 운영이 되는데 다른 후원업체들도 많이 지원을 해줘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구단에 표창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에 반포레 고후 같은 팀을 보면 소도시지면 지역 소상공인, 기업들이 십시일반 투자를 해 팀을 운영하고 트로피를 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빗셀 고베 사례도 있다. 한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운영을 해 성공적인 구단이 될 수 있다는 롤모델 사례를 만들고 싶다.

감독이 된 후 유스 팀 감독들과 대화를 해 구단이 해야 할 축구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했다. 지향하는 바를 같이 잡고 나아가는 중이다. 팀 자체를 강하게 만들고 육성 기조를 확실히 하면 누가 나가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바로 채울 수 있다. 유스 팀 감독들뿐만 아니라 사무국 부서끼리도 2주에 한 번씩은 같이 미팅을 한다. 서로 업무를 공유하고 방향성을 확립하면서 어떤 점을 더 해야 하고 부족한지를 서로 알아간다. 

'축구 팀이면서 경영을 할 줄 알아야 한다'가 대표팀의 마인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확실히 몰랐지만 지금은 이해를 하고 있다. 스태프, 선수들, 사무국 합이 잘 맞고 서로서로 잘 아니까 발전하는 느낌이 들고 기대감이 커진다. 쓸데없는 곳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계획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할 일을 잘 하고 있다.

다음 시즌 K리그2에 임하는데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강팀이란 존재의 의미가 없고 어떤 팀을 상대로도 이른바 '쫄 필요가 없다'. 부딪혀 보면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고 준비만 되면 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특히 내부 승격을 한 감독이 많은 건 동기부여가 될까?) 서로 잘 알고 있다. 경쟁 심리보다는 서로 잘 됐으면 좋겠다. 코치 생활을 오래 했던 사람들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유명 선수였던 일부 분들은 험난한 지도자계에 잘 안 들어오려고 한다. 나중에 갑자기 들어오려는 사례도 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다. 지도자로서 그렇게 과정 없이 들어온 지도자들한테는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리 같은 사람이 성공해야 이 길을 밟고 있는 누군가가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하며 프로 무대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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