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 CEO 만난 이복현 “韓 금융시장 복원력·정책당국 역량 믿어 달라”

▲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성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한국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정책당국의 역량을 믿고 영업활동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10곳 CEO와 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고 각종 불안요인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우리나라의 탄핵 정국 등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에서 외국계 금융사가 국내 금융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듣기 위한 간담회로 도이치·BNP파리바·HSBC 등 외국계 은행 3곳과 AIA생명·AXA손해보험 등 보험사 2곳, 노무라증권·제이피모간·UBS증권·맥쿼리자산운용·베어링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사 5곳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일련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더욱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고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한국 금융시장에 불안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렇지만 “경제지표는 여전히 양호하고 각종 국내외 불안 요인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금융 당국은 건전한 정부 재정과 안정적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그동안 크고 작은 리스크요인에 ‘원 팀’으로 대응하며 시장변동성을 관리해 온 경험을 축적해온 만큼 최근의 대내외 불확실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사법 시스템의 안정성에 비추어 정치적 불안 또한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으나,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원활하게 마무리한 경험이 있기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성장률 둔화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따른 한-미간 금리차 확대 등으로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A은행은 한국 금융시장과 관련해 “최근 정치적 불안정성 등으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활발한 경제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시장의 안정성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공매도 재개 자본시장 현안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일관된 정책 방향을 유지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