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환경단체가 가덕도신공항이 무안공항보다도 조류 충돌 위험이 높다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시민행동)은 2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 신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도가 무안공항의 최대 246배에 달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안공항은 현재 운영되는 지방 공항 중 조류 충돌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인데 이 참사는 조류 충돌 위험을 포함한 입지 및 환경 조건을 살피는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무안공항의 연간 피해 조류 충돌 횟수(TPDS)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나타난 TPDS를 비교해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무안공항의 TPDS는 0.06회로 나타났는데 2년 전 실시된 가덕신공항 예정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가덕신공항 TPDS는 0.48~14.7회로 예상돼 가덕신공항이 최대 246배 위험하다는 논리다.
2023년 9월 통과된 가덕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당시 조건부로 통과됐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을 수립해 확정하기 전에 입지가 타당한지, 계획이 적정한지를 환경부와 협의하는 제도다. 실시설계 단계에서 진행되는 가덕신공항 환경영향평가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국토부와 부산시는 당시 전략환영평가에서 가덕신공항이 김해공항보다 조류 충돌 위험성에서 더 안전하게 평가됐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산시는 공항 입지선정 단계에서부터 논란이 된 가덕신공항이 조류 충돌 위험성을 불식시키기 위해 동남권 관문 공항 조류 철새 현황 조사 및 충돌위험 저감방안 연구도 수행했지만, 결과를 언론이나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민행동은 "2022년 환경운동연합 가덕생명조사단 조사에 따르면, 42시간 동안 약 6천400마리의 철새가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예정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러 차례 조류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 가덕신공항 예정지는 대체 불가능한 철새 경유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을 비롯한 전국 환경단체들은 다음 달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를 결성해 새만금신공항, 가덕신공항, 제주2공항 등 반대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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