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3089안타에 빛나는 스즈키 이치로(52·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자를 선정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 시각) 올해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하면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이치로의 입성은 확실시됐다. 가장 큰 관심사는 ‘만장일치’ 선정 여부였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이는 대표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56·파나마)뿐이다.
MLB의 다른 전설적인 선수들도 만장일치엔 실패했다. 2020년 데릭 지터(득표율 99.75%),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98.84%), 1992년 톰 시버(98.84%), 1998년 놀란 라이언(98.79%), 2007년 칼 립켄 주니어(98.53%), 1936년 타이 콥(98.23%) 등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지만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이치로는 지터와 마찬가지로 만장일치에 딱 1표가 모자랐다. 만장일치는 실패했지만 리베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MLB 닷컴 기자는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3089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1278개의 안타를 추가했다. 이는 안타왕으로서의 업적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9시즌을 뛴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MLB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첫해부터 적응기 없이 뛰어난 기량으로 안타를 생산하면서 전설이 될 준비를 마쳤다. 2001년 242개의 안타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를 석권한 이치로는 MLB에서만 19시즌 동안 3089개 안타를 만들었고, NPB에서 1278개의 안타를 합쳐 프로 통산 4257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한편, 왼손 선발 투수로 맹활약한 CC 사바시아(45·미국)와 역대 최고 왼손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빌리 와그너(54·미국)는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사바시아는 342표를 획득해 득표율 86.8%, 와그너는 325표로 득표율 82.5%로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을 충족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은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야 한다.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하면 10년 동안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이듬해 투표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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