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개강 첫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3·4학년 학생 70여 명이 복귀하자 의사 커뮤니티에 이들의 실명이 적힌 ‘블랙리스트’가 또다시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강한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 ‘임상 추론’ 과목의 세부 강의에 학생 40여 명이 출석했다. 이는 전체 인원인 140명가량의 약 30% 정도의 수치다. 같은 날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간·사회·의료’ 과목의 세부 강의에도 30여 명이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70명의 학생이 복귀하자 의사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들의 실명이 적힌 ‘블랙리스트’가 공유되는 동시에 인신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돌아간 30%를 잘라내고 고립시켜야 한다’ ‘매국노다’ ‘전체 명단을 보내달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도 타 대학 의대생이 난입하며 이들의 복귀를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채팅방은 개설자에 의해 현재 강제 종료된 상태다.
이날 전국에서 개강한 의대는 서울대가 유일한 가운데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을 지닌 강희경 교수는 “위협을 느낀 학생이 모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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