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정책 속도조절에 상승 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가 완화하며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정책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2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98(1.24%) 오른 4만4025.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58(0.88%) 상승한 6049.24, 나스닥종합지수는 126.58(0.64%) 뛴 1만9756.7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취임하면 고율 관세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 정책을 서두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다음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보편적 관세 부과는 아직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고율 관세 속도조절’로 받아들였고,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증시가 상승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는 “트럼프의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증시에 안도감이 퍼지면서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전통산업, 방산주, 금융, 중소형주 등이 강세였다.

제조기업 3M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보고한 후 주가가 3% 이상 상승했고,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홈디포도 2% 이상 올랐다.

방산주인 록히드마틴과 헌팅턴잉걸스도 2% 이상 올랐다.

방산주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와 직접 계약하는 주계약업체(prime contractor) 관련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강세였다.

거대 기술기업의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3% 이상 떨어지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줬다.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2.27%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아마존과 알파벳은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9.5%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