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오는 34조 ‘에어택시’ 시장, K기술력 세계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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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오는 34조 ‘에어택시’ 시장, K기술력 세계서 통할까

이뉴스투데이 2025-01-22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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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lana Aero]
[사진=Plana Aero]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모빌리티 시장의 미래로 주목 받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관련 산업규모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공중으로 여객 및 화물을 운송하는 ‘에어택시’를 비롯한 각종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는 만큼 북미, 유럽,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미온적인 지원과 각종 규제로 비약적인 성장은커녕 기술 경쟁력마저 주요 선도국들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eVTOL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3억6920만 달러에서 연평균 58.6 %로 증가해 2030년 234억608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VTOL은 추진 방식에 따라서 △멀티콥터(Multicopter) △리프트앤크루즈(Lift and Cruise) △벡터드 쓰러스트(Vectored Thrust)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벡터드 쓰러스트 방식은 2030년에도 51.5 %의 높은 점유율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취미 활동에도 활용되는 멀티콥터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61.1 %로 확대된다. 특히 리프트앤크루즈 방식은 연평균 66.2 %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수평과 수직 비행 모드 간전환이 간소화돼 운용의 효율화와 에너지 소비의 최적화 등 여러 이점을 만들 수 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eVTOL은 응용 분야에 따라 크게 에어 택시, 에어 셔틀, 개인 활용, 라스트 마일 배송, 모니터링, 측량 및 맵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라스트 마일 배송의 경우 차세대 화물운송 시장 확대에 따라 분석 기간 동안 연평균 72.0 %의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것은 물론, 미래 물류 혁신을 이끌 주요 매개체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eVTOL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확보한 곳은 단연 북미지역이다. 북미지역은 2030년 전체 시장의 약 51%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2위를 기록한 유럽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54.5%의 성장세를 기록, 두 번째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중국과 일본의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2021년 9070만 달러에서 연평균 54% 성장을 이어가 2030년 44억2040만 달러의 시장 규모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장 역시 같은 기간 1100만 달러에서 6억3200만 달러까지 연평균 56.8%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시장 점유 규모를 감안하면 북미지역의 100분의 1의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VTOL의 시장성과 미래 물류교통 혁신을 위해 우리 정부는 2020년 ‘한국형 도심 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통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활용한 교통 혁신을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운항 관제에서부터 인프라 구축, 그리고 MRO까지 넓은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형성하겠다는 구상으로, 2022년부터 2년간 비행 실증을 실시해 올해 안에 상용화에 돌입, 2030년까지 본격적인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사진=슈퍼널]
[사진=슈퍼널]

하지만 관련 규제나 정책은 기존 항공법을 근거로 해 실제 상용화에 필요한 세부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반면 세계 eVTOL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미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을 통해 기존 항공기와는 다른 형상과 기술을 갖는 eVTOL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항공기 인증 기준과 제도 등을 신설했다.

해당 규정에는 항공기와 관련한 규칙을 비롯해 각종 세부 기준을 포함, 다양한 수직 이착륙기의 형상을 고려한 150개가 넘는 기준이 포함돼 있다.

이에 관련 학계 및 전문가들은 새롭고 합리적인 기체 인증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필요성을 주장한다. 과도하게 높은 항공기 인증 기준은 기업의 신규 개발 투자를 소극적으로 변화시킨다는 논리로, 현재 국내의 인증 기준은 특별 감항 증명으로 연구개발 목적의 시험 비행까지만을 허용하고 있어 시장 확대와 관련 개발 자유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관련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eVTOL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 주요 선도국들의 규제 여건과 가이드라인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국내 기준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 현장에서는 역량을 고려한 응용 분야 및 전후방 시장의 타겟팅이 중요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VTOL 산업은 전주기에 상당한 시간과 금전적 투자가 필연적인 상황으로, 실제 업계에서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산업의 이익 전환 시기를 2030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현재 정부의 규제 및 가이드라인 완화 없이는 일반 중소·중견 기업의 신규 진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 eVTOL에 뛰어든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SKT, 한화시스템, 플라나(Plana), 파블로항공, 그리고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CES2020에서 S-A1을 처음 선보이며,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제시했다. 특히 2021년에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에서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롤스로이스 등 주요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기체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2028년 미국에서 상용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미국의 오버에어(Overair)가 함께 합작해 공동 개발하고 있는 모델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보여주고 있다.

국내 대표 eVTOL 스타트업인 플라나(Plana)의 경우 최대 승객 6명을 태우고 약 300km/h의 순항 속도로 운항하는 하이브리드 eVTOL을 연구하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드론을 활용한 물품 배송 서비스를 인천 지역에서 최초로 실시하면서 국내 드론 배송을 현실화시켰다. 이후 장거리 배송을 위해 자체 개발한 블루버드를 선보이고,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미래 드론 배송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이다.

김상규 KISTI 데이터분석본부 기술원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잠재적 운용 가능성과 넓은 전후방 연관 산업은 틈새 시장 진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VTOL 제작에는 소재, 배터리, 모터, 항공 전자 시스템,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있다”며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자체 보유 역량과 투자 규모를 고려해 eVTOL 산업 생태계 내 적절한 응용 분야와 전후방 시장을 타겟팅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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