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히든카드' 막혔다…'경영권 무게추' MBK·영풍에 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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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히든카드' 막혔다…'경영권 무게추' MBK·영풍에 기우나

경기연합신문 2025-01-21 16:1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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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힌 뒤 생각에 잠겨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2024.11.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힌 뒤 생각에 잠겨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2024.11.13/뉴스1 ⓒ News1 

 


뉴스1에 따르면 법원이 오는 23일 고려아연(010130)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말라고 결정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준비한 '비장의 수'가 사실상 무력화하면서 경영권 쟁탈전의 무게추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21일 MBK·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주총 의안상정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집중투표제가 아닌 통상의 표 대결로 하라는 취지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1주당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각 주주에게 부여하는 제도다. 지분율에서 MBK 연합에 밀리는 최윤범 회장 측이 던졌던 '히든카드'였다. 주주들이 특정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주는 게 가능해 소수 주주 보호제도로 활용되곤 한다.

현재 지분율 구도는 최 회장 측 34.24%(의결권 기준 39%), MBK 연합 40.97%(의결권 기준 46.7%)다. 현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제외한 11명이 최 회장 측이다. 최 회장 입장에선 집중투표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MBK 연합의 이사회 장악을 저지하는 게 최선이었다.

특히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국민연금(지분율 4.51%)이 지난 17일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점치는 관측까지 나오던 상황이었다. 국민연금의 결정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기관이나 외국인, 개인투자자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열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위치한 빌딩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고려아연 이사회가 열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위치한 빌딩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하지만 임시주총을 불과 이틀 앞두고 법원이 MBK 연합의 손을 들어주면서, 판세가 180도 달라졌다. 집중투표제가 아닌 단순 투표 방식으로 표 대결이 이뤄지면 의결권이 과반에 육박하는 MBK 연합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최 회장 측은 또 다른 핵심 안건인 '이사 수 상한 19인 제한'을 가결해 MBK 연합의 이사회 장악을 원천 봉쇄하는 차선책을 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전략도 현 지분 구도에선 쉽지 않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사 수 상한 제한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며 "MBK 연합의 의결권이 과반에 가까워 (안건 가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최 회장 측과 MBK 연합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MBK 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에 신호탄이 쏘아졌다"면서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단순 투표 방식으로 정정당당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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