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LG화학 합작 '한국전구체' 양산체제 돌입...中 의존도 97% 탈피 신호탄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전구체(KPC) 주식회사 전경. 고려아연 제공 [뉴스락]

[뉴스락] 고려아연과 LG화학이 합작 설립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이는 97%에 달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구체는 2022년 8월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LG화학이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지난해 3월 연간 2만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으며, 시제품 생산과 품질 검증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전구체는 세계 최대 용량의 반응기를 도입하고 고려아연의 제련기술을 접목한 리사이클링 신공정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중국 경쟁사 대비 고품질 전구체 생산이 가능해졌다.

전구체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 물질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결합한 화합물이다.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로,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 크게 의존해왔다.

한국전구체는 특히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1월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고려아연은 2026년 완공 예정인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통해 전구체 생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제련소는 다양한 원료에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연간 4만26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구체의 경우 시제품 생산부터 양산품 품질 승인까지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고려아연과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