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군 기지 등을 정찰해온 중국인 간첩을 체포했다. 사진은 필리핀에 체포된 중국인 간첩. /사진=NBL
21일(이하 현지시각) 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국가수사청은 덩위안칭 중국 소프트웨어 기술자와 그의 필리핀 운전사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필리핀 내 군사 시설 등 중요 인프라를 정찰하는 것은 물론 관련 데이터를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국가수사청은 덩의 차량에서 표적 시설의 3D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기기 등 간첩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붙잡힌 이들은 군 기지, 지방정부 사무실, 발전소, 경찰 시설, 기차역, 쇼핑몰 등 중요 인프라를 자주 방문했다. 또 필리핀과 미국 간 협정을 통해 미군에게 개방된 시설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수사청 사이버범죄 담당 책임자인 제러미 로톡은 "이들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해외로 전송하는 원격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위치 좌표와 지형 등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덩은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공정대학 소속으로 여권에 따르면 5년 이상 필리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수사청은 덩이 속한 일당을 뒤쫓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하드웨어 기술자 여러 명과 재무 담당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주당 150만페소(약 3700만원)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도 지난해 12월 다른 중국인 간첩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그의 차량에서 간첩 장비와 군 기지·경찰 시설의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중국 것으로 의심되는 수중 드론이 발견됨에 따라 중국인 간첩 사건 2건과 이 UUV(수중드론)가 서로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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