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탄핵 정국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지난해 연말 침체됐던 여행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설 연휴 전날인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9일 동안의 긴 연휴가 가능해져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나서며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임시공휴일 발표(8일) 이후 설 연휴 기간 여행 예약률이 크게 늘어났다.
모두투어의 임시공휴일 발표 직후 일주일(8일~14일)간 예약률은 전주(1일~7일) 대비 140% 증가했다.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원투어도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신규 예약률이 크게 늘었다. 지난 8일부터 17일에 예약된 설 명절 연휴 기간(1월 25일~30일)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 신규 예약 건수는 임시공휴일 지정 이전 10일 대비 132.6% 증가했다. 특히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신규 예약률이 급증했다. 일본이 20.6%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이 16%로 그 뒤를 이었다. 서유럽 13.4%, 태국 12.5%, 중국 7.4% 순으로 집계됐다.
여행업체들은 장기간 설 연휴를 겨냥해 다양한 국내외 여행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 최대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인기 해외 여행지를 비롯해 지방 출발, 국내, 크루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인다. 교원투어는 특가딜 코너 ‘이지 고 딜’을 통해 설 명절 연휴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설 명절 연휴를 포함한 1월 출발 확정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이지 고객 감사제를 진행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여행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교원투어의 경우 지난해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신규 예약 건수가 100% 이상 늘어난 사례가 있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인해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었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모객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 야놀자 등 숙박 플랫폼들도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법인 ‘놀유니버스’는 긴 설 연휴를 겨냥한 국내외 여행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야놀자 플랫폼은 설 연휴 기간 내 사용할 수 있는 숙박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체크인 하루 전 국내 숙소 연박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8% 할인 쿠폰이 선착순 지급된다. 또한, 설 연휴 기간 내 국내 호캉스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26일까지는 야놀자 선정 20개 대표 호텔 예약 시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는 3% 더하기 쿠폰도 제공된다. 이달 말 프리미엄 호텔 예약 시 최대 5만원 상당의 리워드가 지급된다.
인터파크 투어에서는 매일 오전 10시마다 총 25만원 상당의 해외 숙소 전용 ‘설프라이즈’ 쿠폰팩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그 외에도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티켓, 일일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최대 67%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의 올해 설 연휴 국내 및 해외 숙소 예약률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1월 25일~30일) 국내 숙소 예약률은 지난해 설(2월 6일~11일) 대비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숙소 예약률도 1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는 설 연휴 국내 여행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레저 이용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모객에 나선다. 여기어때는 자사 앱을 통해 2월 2일까지 스키, 눈썰매장, 테마파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숙박 플랫폼 관계자는 “올 설 연휴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소 6일, 최대 9일까지 이어지는 긴 휴가가 예상된다. 짧은 여가를 즐기거나 장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등 다양한 고객 니즈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 호캉스 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단거리와 장거리 여행지를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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