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의 힘' SK하이닉스, AI 수요로 역대 최대 실적 예고

[사진=SK하이닉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SK하이닉스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2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18% 증가한 수치다. 매출 또한 19조700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성장한 결과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수요의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의 판매를 늘리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중 HBM의 비중이 40%를 넘었으며, 일부 증권사는 이 비중이 4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HBM은 여러 층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형태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 D램보다 혁신적으로 향상되어 AI와 같은 고용량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보유하며, 미국 엔비디아에 HBM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예측치인 7조9,705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HBM3E의 품질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어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차별화된 실적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2018년의 슈퍼 호황기 성적을 능가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은 올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D램 매출의 절반 가량이 HBM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전망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범용 메모리의 가격 하락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PC용 D램 가격이 지난 몇 개월 사이 35.7% 하락한 점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은 AI 수요와 HBM 제품의 판매 확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HBM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와 AI 반도체 수요의 확대로 SK하이닉스의 미래가 밝다고 평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3E 제품을 양산하며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6세대 HBM인 HBM4의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확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를 넘어 AI 시대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을 통해 회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술적 발전은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