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보낸다.
21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재 리그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위가 위태롭다는 정황은 없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의 미래를 경기 단위로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2년차에 난관에 봉착했다. 강도 높은 압박과 많은 스프린트가 필수적인 전술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 주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대거 이탈했고, 선수단 퀄리티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성적이 수직 낙하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1승 2무 7패로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리그 15위까지 처졌다. 16위 에버턴과 직전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헌납하며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는 데에도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현지에서는 토트넘을 향한 비판과 조롱이 끊이지 않는다. 에버턴전 이후 영국 ‘BBC’는 토트넘의 최근 별명인 ‘명의 토트넘’을 소개하며 “에버턴은 ‘명의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가장 최근에 찾아온 환자다. 그들의 손길이 닿자 에버턴은 기운을 차렸고 활력을 되찾았다”라며 “‘명의 토트넘’은 토트넘을 둘러싼 잔인한 조롱으로, 보약이 절실히 필요한 팀이나 감독이라면 북런던의 수술 명의를 찾으면 된다는 뜻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몸보신’쯤 되는 멸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에버턴이 강등권이고,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골만 넣은 약팀임에도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하며 패하자 비판의 강도가 더욱 세졌다. ‘플랜 A’만 고집한다고 알려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야심차게 스리백을 들고 나왔으나 형편없는 완성도 때문에 에버턴에 진짜로 보약을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던 현지팬들 사이에서도 경질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토트넘 수뇌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처럼 감독을 성급하게 경질했다가 시즌 자체를 무너뜨린 경우도 있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다고 해서 당장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지에서 예상하는 위약금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트로피를 토트넘에 선사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내부에서는 살아있다.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는 리버풀과 4강 2차전을 잘 넘기면 우승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역시 토트넘이 우승에 가닿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텔레그래프’는 관련해 “호펜하임과 엘프스보리에 승리해 상위 8팀 안에 들면 16강에 직행할 수 있다. 이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구단 내 낙관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와 별개로 민심을 달래고 구단 수뇌부의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매체는 “레스터와 홈 경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즉각적인 압박에 빠뜨리든 말든, 토트넘에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경기임에는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