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가 맨체스터시티로 떠날 오마르 마르무시의 빈자리를 채운다.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프랑크푸르트가 올랭피크마르세유의 엘리예 와히 이적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졌다. 마지막으로 구단 간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노린다. 전반기 대단한 상승세를 누리며 UCL 진출권인 4위 안으로 진입했고, 리그 후반기 첫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점 36점으로 5위 RB라이프치히(승점 31)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가 있다. 올 시즌 에이스였던 마르무시가 맨시티로 떠나기 때문이다. 마르무시는 리그에서만 17경기 15골 9도움으로 득점 2위, 도움 1위, 공격포인트 1위를 차지하며 프랑크푸르트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빠른 발과 파괴적인 드리블, 향상된 결정력과 이집트 국적 등 여러 면모에서 ‘제2의 모하메드 살라’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마르무시를 리그 전반기 ‘세계적인 수준(Weltklasse)’으로 분류해 해리 케인, 플로리안 비르츠, 자말 무시알라와 동일 선상에 뒀다. 2선을 아우르는 공격 자원이 필요했던 맨시티가 올겨울 마르무시를 데려오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8,000만 유로(약 1,201억 원)에 사실상 영입에 성공했다.
프랑크푸르트도 발빠르게 대체자 물색에 나섰고, 마르세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와히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와히는 프랑스 리그앙 몽펠리에에서 1군에 데뷔해 2021-2022시즌 리그 10골, 2022-2023시즌 리그 19골을 넣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프랑크푸르트도 와히에게 관심을 기울였는데 와히는 익숙한 프랑스 무대에서 경력을 이어가기를 원했다.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이 좋지 않았다. 와히는 지난 시즌 리그 9골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이번 시즌 마르세유에 이적해서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몸값이 떨어진 와히를 영입해 마르무시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프랑크푸르트는 요 근래 걸출한 공격수들을 키워내는 구단으로 명성이 높았다. 세바스티앵 알레, 루카 요비치, 안드레 실바, 랑달 콜로 무아니 등이 그들의 작품이다. 프랑크푸르트를 벗어나면 하나같이 위력이 감소했지만, 적어도 구단 내에서는 탁월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와히 역시 다른 구단에서 만개하지 못했던 잠재력을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펼쳐보일 수도 있다.
사진= 올랭피크마르세유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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