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2024년 4분기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면 카카오는 여러 악재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52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30% 증가한 수치로,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부문(검색, 디스플레이 광고 등)의 매출은 1조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회복세와 네이버의 AI 기반 광고 솔루션 강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74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 쇼핑과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의 거래액 증가와 함께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서비스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네이버는 사상 첫 ‘10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의 2024년 연간 매출을 10조653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네이버가 국내 IT 기업 중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네이버는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의 올해 매출을 11조5497억원, 영업이익은 2조3854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8.4%, 20.7% 상승한 수치다.
반면 카카오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996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5% 성장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수치다.
주력 사업인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사업 매출이 전분기에 이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게임, 뮤직, 미디어, 스토리 모두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분기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던 티메프 관련 비용 312억원이 4분기 영업비용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 역시 올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6.7% 증가한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6224억원으로 추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면서, 두 기업의 향후 전략과 성장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사는 올해 인공지능(AI)을 통한 반등을 노린다. 네이버는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AI 전략을 본격화한다. 올해 상반기 중 검색 결과에서 AI가 요약한 답변을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선보이고,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을 제공하는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독립 앱으로 출시한다.
카카오 역시 AI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중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의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한 ‘AI 퍼스널 쇼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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