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겨울 열심히 움직인 결실을 맺는다.
21일(한국시간) 맨시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프랑스 랑스에서 영입했다. 4년 반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45번이며,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진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00억 원)다.
2004년생 후사노프는 국내 축구팬들에겐 익숙한 인물이다. 아시아에서는 일찌감치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는데, 당시 한국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센터백이 바로 후사노프였다. 해당 대회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후사노프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당시 20세에 불과했음에도 3년이나 월반해 대회에 참가해 우즈베키스탄의 준우승과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A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여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활약 중이다.
국가대표 경력만큼이나 클럽팀에서도 고속 성장했다. 2022년 벨라루스 에네르게틱BGU민스크에서 데뷔했고, 1년 만에 프랑스 리그앙의 랑스로 이적했다. 랑스에서는 지난 시즌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다가 이번 시즌에는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시속 37km에 달하는 스피드가 장점이며, 전진수비와 뒷공간 커버에 모두 능한 자원이라 효용 가치가 높다.
맨시티가 후사노프에게 접근한 이유는 명백하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전반기 눈에 띄는 부진을 겪었다.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토트넘홋스퍼전 패배를 시작으로 공식전 13경기 1승 3무 9패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후벵 디아스의 계속되는 부상을 비롯해 마누엘 아칸지, 네이선 아케, 존 스톤스 등 센터백 전원이 잔부상에 시달리는 통에 제대로 된 수비라인을 갖추지 못한 것도 그 원인으로 꼽힌다. 젊고 건강한 후사노프를 영입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로써 후사노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됐다.
후사노프는 “오랫동안 즐겨보던 맨시티에 합류해 정말 기쁘다. 이 팀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가득 차있다”라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며, 그에게서 배우고 기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맨시티와 같은 훌륭한 구단에 입단한 건 나와 내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도전에 대한 준비는 돼있다”라며 맨시티에서도 주전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맨시티는 후사노프를 시작으로 브라질 2006년생 센터백 비토르 헤이스, '제2의 살라' 오마르 마르무시에 대한 영입 발표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일찌감치 겨울 이적시장을 대비했고, 발빠른 움직임이 명확한 결실로 이어졌다.
사진= 맨체스터시티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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