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을사년(乙巳年) 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명운을 좌우할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가 공개될 ‘삼성 갤럭시 언팩 2025’이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역대급 인공지능(AI) 기능에 더불어 진화한 폼팩터, 디자인의 혁신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시선이 새로운 갤럭시 제품으로 향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3일 새벽 미국 새너제이 현지에서 ‘갤럭시 언팩 2025’을 개최하고 AI 기능을 강화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첫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통해 삼성만의 혁신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 신작에 대한 집중도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다.
우선 이번 신작인 ‘갤럭시S25’는 기존 대비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유용한 AI를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택한 이번 갤럭시S25의 키워드는 ‘AI 기능 고도화’다. 올해 ‘모바일 AI 경험에서의 큰 다음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언팩 행사 전면에 내세운 만큼 관련 기능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변화된 내용을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S25 시리즈의 AI 기능은 ‘사용자 맞춤형 경험’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의 음성 비서 ‘빅스비’에 삼성의 거대언어모델(LLM) ‘가우스’ 또는 구글의 ‘제미나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단순한 명령만 처리하던 기존 수준에서 벗어나 LLM을 통해 더 복잡한 명령 수행과 대화형 상호작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퍼스널 데이터 엔진(Personal Data Engine)을 개발했다. 이 엔진은 기기 내에서 사용자의 취향과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분석된 데이터는 삼성 녹스 볼트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돼 안정하게 저장된다. 앱과 앱 데이터 전송 과정도 보호받을 수 있다.
AI 기능 강화에 따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이전 시리즈보다 더욱 강력해진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8 3세대에 비해 △성능 27% △전력 효율 45%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40% 이상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최상위 모델인 S24 울트라에만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탑재됐고, S24와 S24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이 적용됐다. 반면 갤럭시S25 시리즈는 전 모델에 퀄컴 칩이 탑재되는 것으로 변화했다. 새로 추가된 슬림 모델에도 동일한 퀄컴 칩이 적용된다.
디자인의 변화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4년 만에 갤럭시S25에 다시 적용한다. 이를 통해 보다 유려한 외관을 선보이는 한편, 전작보다 가벼운 기기를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홈 화면 및 잠금 화면 위젯 등 여러 UI 요소에 반투명 배경이 추가돼 멀티 태스킹 기능이 향상된다. 이제 잠금화면에서도 ‘나우 바’ 기능을 통해 음악 감상, 통역, 헬스 등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앱 아이콘 크기를 조정하거나 앱 및 위젯 라벨을 숨길 수 있고, 색상도 변경할 수 있어 깔끔한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무게도 더 가벼워졌다. 갤럭시S25는 가로 길이가 77.6mm, 세로 길이가 162.8mm, 두께는 8.2mm로 전작(79x162.3x8.6mm)보다 길고 좁고 얇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게는 219g로, 전작(232g)보다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5는 6.2인치 다이나믹 AMOLED 2X 평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무게는 162g 수준이다. 갤럭시S25 플러스는 120Hz 주사율과 W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6.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무게 역시 소폭 증가한 190g다.
새롭게 추가된 갤럭시S25 슬림은 기기 두께가 6mm 대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모델의 두께는 6.8mm이었다. 이를 위해 후면 카메라 범프 두께를 최소화한 ‘ALoP’(All Lenses on Prism)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슬림 모델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6.66인치로 갤럭시 S25 플러스와 비슷한 사이즈다.
울트라 모델 후면 카메라는 광학손떨림보정(OIS)이 적용된 2억화소 광각 렌즈와 5000만화소 망원, 1000만화소 망원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전면 카메라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1200만화소가 지원될 전망이다.
가장 이목을 끄는 가격도 공개됐다. 우선 512GB 모델은 소폭 인상돼 △갤럭시S25 131만3400원 △갤럭시S25 플러스 151만1400원 △갤럭시S25 울트라 185만6800원 등으로 책정됐다. 전작 대비 인상폭은 1~2만원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256GB 모델 사전 구매 시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 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도 다시 재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갤럭시 AI로 모바일 AI 경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언팩과 신작 갤럭시S25에 이토록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양상으로 인한 저성장 우려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의 경쟁을 이어오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S24를 통해 혁신 부문에서 소폭 우위를 점했으나, 폴더블 시리즈의 아쉬운 판매고 등으로 다시금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5부터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제품 이용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최대 50% 잔존가 보장 혜택은 가입 고객이 12개월간 제품을 사용 후 반납하면 삼성닷컴 기준가의 50%, 24개월간 사용 후 반납하면 기준가의 40% 보장 혜택이 주어진다. 보상 기준은 상품 만료 월 이후 최대 2개월 내 반납 기준이다. 해당 혜택을 받게 되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반값에 구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제품 보상 기준 역시 대폭 완화했다. 전원 미작동, 외관상 파손, 계정 미삭제를 제외하면 흠집이 있는 단말기도 모두 반납 가능하고, 반납 후 신규 단말기 재구매 조건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언팩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연간 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AI 기능의 혁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성장했을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