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78%, 설 앞두고 상생경영 '훈풍'...납품대금 조기지급·취약계층 지원

왼쪽 위부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하는 대기업집단 순위 순서로 10위인 농협을 제외하고 11위 신세계로 대신. [뉴스락편집]

[뉴스락] 주요 대기업이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확대하는 등 상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중기센터)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18개 주요 그룹의 78%가 하도급 및 납품대금을 설 명절 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총 지급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기업별로 설 1~3주 전부터 순차적으로 지급을 시작했다.

대기업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삼성은 계열사들과 함께 농축수산물 구매 촉진을 위한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취약계층에 생필품과 지원금을 전달하고,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난방용품과 차량을 기증하는 등 실질적 지원에 나섰다.

SK는 ESG 프로그램을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식품과 난방용품을 취약계층에 지원하고 있으며, LG는 1조2300억원 규모의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와 롯데는 설 제례용 음식키트를 제작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했고, 한화솔루션은 여수와 울산 공장을 중심으로 물품 지원에 나섰다. 효성은 '사랑의 떡국 나누기'와 '생필품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통신 기업들도 차별화된 지원책을 내놨다.

신세계는 복지기관과 협력해 2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하고, GS·CJ·한진은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온라인몰을 운영해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GS와 KT는 협력사에 무이자·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확대했다.

한경협은 지난 13일 회원사들에게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국내 농축수산물 구매, 임직원 연차휴가 사용 독려 등을 담은 '내수활성화·소상공인 지원 캠페인'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추광호 중기센터 소장은 "이번 대기업들의 상생 노력이 기업 생태계 전반의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