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1.6~1.7%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사진=머니S DB
한은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3.00%으로 동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4분기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다. 2024년 연간 전체로는 잠재성장률 2.0%을 넘어서는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중국발 공급 확대 등으로 3분기 중 주춤하다가 4분기에는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다시 증가전환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동안 고물가·고금리 부담으로 부진했던 소비는 물가가 점차 안정되고 이에 따라 금리도 내려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3분기 소비는 전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건설투자는 그간의 수주와 착공이 위축됐던 영향으로 4분기 중에도 부진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계엄사태 이후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경제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내수소비, 건설투자 등가 위축되면서 4분기 성장률이 11월 전망을 상당폭 하회했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카드 사용액은 12월말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고 고가 비중이 높은 수입자동차 판매도 12월중 더욱 위축됐다"며 "건설투자도 12월중 아파트 분양실적이 당초 계획을 크게 하회하는 등 4분기 중에 부진이 더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달 경제전망은 국내정치 불확실성, 정부 경기부양책, 미국 신정부 경제정책 전개 양상과 추가적인 데이터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에 대한 2월 전망 수치가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지 아니면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스러운 건 최근 들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라며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완화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크기도 더 작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취약한 상태에 있다"며 "이때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정치와는 별개로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게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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