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영풍과 MBK의 적대적 M&A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0일 고려아연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 주며 적대적 M&A를 저지하려 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배경에는 그간 사측과 37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오며 쌓은 상호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핵심기술진뿐만 아니라 노동조합까지 한목소리로 회사 수호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해 9월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개시 이후 서울 집회, 국정감사장 시위, 국회 방문 등 적극적인 반대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회사를 지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문병국 노조위원장은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회사의 성과를 공유한다는 대전제에 공감했기 때문에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99분기 연속 흑자 경영이라는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 회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에 힘써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법정 시행 이전 선제적 정년연장,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 사택 신축과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최창걸 명예회장부터 현 최윤범 회장에 이르기까지 고려아연의 경영진들은 노사 간 상생과 화합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유지해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 경영진과 노조는 앞으로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100년 무분규 기업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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