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대기업들이 최장 9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현대차와 LG 등 주요 기업들은 임시공휴일인 1월 27일을 포함해 28일부터 30일까지의 설 연휴 이후, 31일까지 휴무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총 9일간의 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인 이상 기업 602곳 중 45%가 설 연휴 기간에 6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고, 22%는 9일 이상 휴무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설 연휴가 짧은 경향이 두드러지며, 10곳 중 6곳은 임시공휴일에도 일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대기업들은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1일을 휴일로 지정하거나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LG그룹의 여러 계열사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유급 휴무일로 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역시 노사 합의를 통해 휴무를 결정했다.
대기업의 연휴가 길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근로자의 편의를 고려한 조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인 휴무도 포함돼 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아 충분한 휴무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차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근로 조건의 격차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0.6%가 임시공휴일인 27일에도 근무할 계획이라고 밝혀 대기업과의 휴무 일수 차이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이 결과는 기업 규모에 따른 휴무일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기업들은 연차 사용을 장려하며 직원들의 재충전을 목적으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는 공식적으로 31일을 휴무일로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의 직원이 이 날에 쉬도록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한화그룹 등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공동연차일로 지정된 특정일에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연차를 소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제도가 직원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선택권이 제한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대기업들은 '워라밸'을 강조하며 직원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중요시하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기업들은 여유 있는 휴가 정책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직원들의 만족도와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인력과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불만과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대조적인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의 규모에 따라 직원 복지의 차이가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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