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장, 240조원 시대…HD현대·두산·한화, 경쟁 돌입

산업용 로봇 작업 현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전 세계 로봇 시장이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CES 2025에서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이와 관련된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자동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9년까지 약 1652억 달러, 한화로는 약 2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HD현대, 두산, 한화와 같은 대기업들은 로봇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2020년 로봇 부문 자회사인 HD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한 이후,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1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1243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그룹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내 로보틱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산업용 로봇 개발 및 제어기 고도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반의 비전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로봇을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협동 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의 역할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협동 로봇 시장은 연평균 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문 서비스 로봇과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큰 성장이 기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판매 채널 확대, 시장 점유율 강화, 통합 솔루션 제공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음료 제조 공정에 특화된 E-시리즈와 정밀 작업을 보완하는 M-시리즈를 출시하여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9%에서 2022년 5.4%로 증가하였고,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협동 로봇뿐만 아니라 방위 산업에서도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23년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에 약 424억원을 투자해 협동 로봇, 무인 운반차, 자율 이동 로봇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판교 R&D 캠퍼스 내 유무인복합연구센터를 통해 첨단 국방 로봇 장비 및 체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방위 산업에서 로봇 응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을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하며, 최근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협동 로봇이 새로운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협동 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하도록 설계된 반면, 기존 산업용 로봇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작업의 성격과 강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로봇 산업의 미래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HD현대, 두산,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봇 시장의 성장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들 기업이 협동 로봇 및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어떤 혁신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