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정례회의를 열고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처리했다. 기존에는 산업은행이 출자한 사모펀드가 대주주였으나 이 펀드는 지난해 말 청산을 확정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자본확충 등을 통해 건전성을 끌어올린 뒤 재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측은 만기 전에 펀드를 청산하고,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재무구조 개선 등을 거쳐 매각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그룹 산하에 있던 생명보험사를 인수했고, 지난 2014년부터 10년 동안 여러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인수 실패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하는 부실한 재무상태가 문제로 지적돼왔으며, 시장에서는 인수 후 투입 금액이 1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지난 2023년에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지주가 실사 끝에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KDB생명의 매각 실패 원인으로는 건전성 악화가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의 건전성비율은 66.3%로 최소 기준을 밑돌고 있다. 보험사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건전성비율은 요구 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는데, 보험업법상 최소치는 100%,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개선한 뒤 재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지난해 12월2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확충에 나섰다.
다만, KDB생명의 건전성을 위해 추가 투입 자본이 클 것으로 보여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용자본은 9083억원, 요구자본은 1조3696억원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본 대비 요구 자본이 크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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