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국제 의류 무역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수출에도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패션 업계가 K패션을 내세우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전미소매연맹(NRF) 연구를 인용해 트럼프 관세 제안이 시행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연간 최대 780억 달러의 소비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NRF 연구는 “관세가 의류·장난감·가구·가전제품·신발·여행용품 등 소비재 범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로 발 뻗는 K패션
국내 패션 업계도 해외로 진출하며 타개책을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섬유·의복 등 패션 관련 품목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가격 상승은 한국 패션 기업의 대미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존재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고하우스가 투자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하고하우스에 따르면 구글트렌드 데이터에서 나타난 미국 내 ‘마뗑킴’ 키워드 검색량은 코치와 협업 컬렉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광고 집행 등 해외 활동 직후 3주간 2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마뗑킴 공식 홈페이지의 해외 방문자 수는 218%, 페이지뷰(PV)는 223% 증가했다. 특히 해외 판매 매출은 약 207% 급상승했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뉴욕 브랜드 코치와의 컬래버레이션 론칭 소식 발표와 미국 넷플릭스 내 마뗑킴 브랜드 광고 집행이 시작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내놓은 ‘2025년 패션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K패션 브랜드에 대한 해외 고객들의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패션 업계는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중국·동남아·유럽·중동까지 진출지를 확대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중국 백화점 ‘REEL’ 상하이점 내 ‘준지’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신규 여성복 브랜드 ‘앙개’를 글로벌 선론칭했다. 한섬의 시스템은 파리 플래그십을 오픈했고, LF는 ‘헤지스’의 중동·인도 시장 진출과 ‘마에스트로’·‘던스트’ 등 주력 브랜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이토추상사’와 손잡고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진출을 성사 및 ‘지포어’의 중국·일본 마스터 라이선스를 확보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자체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를 비롯해 무신사 오프라인 편집숍 및 입점 국내 브랜드의 중국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애슬레저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는 대만, ‘안다르’는 호주에 이어 미국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마르헨제이’·‘스탠드오일’·‘이미스’·‘오소이’ 등 주요 잡화 브랜드도 대만·태국·인도·필리핀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LF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현시점 포화 상태인 국내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수 브랜드들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통해 타깃 고객을 확대하고 재도약을 꾀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은 계속뤄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글로벌로 도약하는 K패션’ 보고서는 “내수 시장은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며 패션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제 필수”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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