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지난 2023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작년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1위, 2위를 차지한 삼성과 애플은 2024년에도 전년 대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했고 중국의 샤오미는 상위 5개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전세계 3위를 기록, 삼성과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마켓 펄스 서비스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4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거시경제 및 소비자 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2024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샤오미는 올초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른바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중저가 ‘갓성비' 모델을 출시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샤오미 한국 법인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AS도 강화해 한국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중국 제품은 값이 싼 대신 품질이나 성능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홀대를 받았었지만 현재는 어쩌다 좋은 제품을 만든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샤오미가 이번에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샤오미 14T’는 유명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제품과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 등 2종이다. 두 스마트폰 모두 구글과의 협업으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과 AI 비서 '제미나이'가 적용됐다.
서클 투 서치는 손가락으로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앱 전환 없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기능이다.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AI 기술이다. 가격은 저장 용량에 따라 가장 저렴한 것은 39만원대, 비싼 것은 64만원대로 구성됐다.
샤오미는 이 제품들을 유럽에서는 약 97만원에 판매한다며 한국에서는 더욱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A16 LTE' 가격이 31만원대로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아 시장의 반응은 지켜볼 일이다.
샤오미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4%로 3위다.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9%), 2위는 애플(18%)이었다. 두 회사는 모두 1년 전보다 1%p 하락했지만 샤오미는 1%p 상승했다. 지난해 샤오미 출하량은 15.4% 늘어 상위 스마트폼 브랜드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가 핸드폰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애플 밖에는 대체할 만한 스마트폰이 없던 국내 소비자에게 샤오미가 가격대비 성능을 내세워 틈새 시장을 파고 들었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가격과 성능, 그리고 강화된 AS와 접근성 좋은 유통망으로 공략한다면 시장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80%)와 애플(19%)이 차지하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가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의 출시로 샤오미에 맞대응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전 3시(현지시간 22일 오전 10시)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미디어·파트너에게 보낸 초대장에는 공개 제품명이 담기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상반기 시장을 담당하는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갤럭시S25' 시리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경험을 중점 소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역대 '갤럭시S' 제품 가운데 가장 얇은 '슬림'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25 슬림'(가칭)이 나온다면 휴대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갤럭시 언팩'에 대해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갤럭시 AI로 모바일 AI 경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혁신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업계는 '갤럭시S25' 시리즈가 둥근 모서리를 채택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에반 블라스가 공개한 '갤럭시S25' 유출 이미지를 보면 '갤럭시S25 울트라' 모델로 추정되는 이미지에서도 둥근 모서리를 볼 수 있다.
한편 경쟁사 애플도 올해 더 얇은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17'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최고급 사양을 적용하지 않은 5㎜대 초박형 모델 '아이폰17 에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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