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건재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토트넘홋스퍼와 에버턴이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리그 15위(승점 24), 에버턴은 16위(승점 17)에 위치해있다.
토트넘은 21세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0위권 바깥으로 떨어지는 일이 이따금 있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가 정착된 뒤로는 좀처럼 중상위권 바깥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부상자가 속출하는 선수단 상황과 그럼에도 전술 변화에 인색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이 합쳐져 극도의 부진을 겪는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패배한다면 자칫 강등권으로 미끄러질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스트라이커인 도미닉 솔랑케까지 부상당했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솔랑케의 부상 타격으로 에버턴전에 최대 11명의 선수가 결장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솔랑케는 최대 6주 동안 결장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주말, 주중 경기를 번갈아 치르는 걸 감안하면 최대 11경기까지도 출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토트넘이 리그 5경기 1무 4패 부진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리그 7골로 팀 공격의 주축이 되던 솔랑케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경기 공격수 중 솔랑케를 포함해 티모 베르너, 윌손 오도베르 등이 출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브레넌 존슨도 심각한 부상은 면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선발이 예상되는 손흥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프스키에 벤치에 마이키 무어 정도가 가용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에버턴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레스터시티와 리그 개막전에서 다소 아쉬웠던 경기력을 2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완전히 털어냈기 때문이다. 당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25분 조던 픽포드를 강하게 압박해 추가골을 터뜨렸고, 3-0으로 이미 승리가 유력하던 후반 32분 미키 판더펜의 놀라운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이후 모든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적이 없다. 에버턴전과 비슷한 경기 기여도를 보여준 적은 2도움을 기록한 브렌트퍼드전, 1골 2도움을 기록한 사우샘프턴전, ‘올림피코’ 코너킥 득점을 보여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정도밖에 없다. 이번 경기에서 득점한다면 아스널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로 최근 주춤했던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다시금 높일 수 있을 뿐더러, 강등권과 격차를 벌려 토트넘의 안정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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