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실패를 맛본 안토니가 재기를 위해 임대를 떠난다.
19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레알베티스와 맨유가 안토니 관련 계약 합의에 가까워졌다. 마지막 세부 사항을 조율했으며, 특별한 조항이 삽입되지 않은 채 6월까지 단기 임대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토니는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22-2023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9,500만 유로(약 1,424억 원)에 아약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텐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 자신이 활용한 적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걸 즐겼는데 해당 시즌에는 안토니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했다.
그러나 안토니는 그 활약이 미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이었던 아스널과 경기에서 깔끔한 침투와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은 뒤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극초반에는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는데 그게 전성기였다. 지금까지 안토니는 맨유에서 컵대회 포함 95경기에 나서 12골 5도움을 넣는 데 그쳤다. 반대발 윙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많이 아쉬운 공격 지표다. 시간이 지날수록 벤치에서 출발하는 빈도가 늘어났으며, 경기에 출장했을 때도 ‘팽이 개인기’로 대표되는 쓸데없는 기술만 선보여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텐하흐 감독이 경질되고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안토니를 윙백으로 살리려는 시도를 감행했다. 비난이 쏟아질 적에도 활동량과 수비가담에서는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라 여겨졌다. 그러나 안토니는 윙백으로도 합격점을 받는 데 실패했고, 최근 경기에서는 예전처럼 오른쪽 윙어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형편이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쓰임새가 없다는 게 판명된 후 이적시장에서 안토니 방출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 이적은 사실상 어려웠다. 맨유가 안토니를 영입할 때 쓰인 천문학적인 금액을 일정 이상 보전해 줄 만한 구단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맨유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단기 임대로 전향했고, 베티스에서 관심을 드러냈다. 맨유는 주급을 일부 보조하는 형태로 6개월 임대를 승인했다. 스페인 라리가는 일반적으로 PL보다 몸싸움이 격렬하지 않고, 기술적인 선수들이 활약할 여지가 있어 안토니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나쁘지 않은 무대다.
안토니가 PL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라리가에서 재기를 노린다. 만약 기량이 성장한다면 베티스와 맨유 양 측에 모두 이득이다. 베티스는 리그 22골로 득점 공동 12위에 위치할 만큼 공격력이 좋지 않다. 안토니가 이 공백을 해소한다면 베티스 임대 기간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극대화하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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