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방해한 대통령경호처 지휘부가 줄줄이 경찰에 소환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19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등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대통령경호처는 총 5명이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이다.
특수단은 지난 11일 이진하 본부장과 13일 박종준 전 경호처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17일 김성훈 차장을 체포했으며 18일 이광우 본부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김성훈 차장은 이광우 본부장과 함께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 당시 군과 경호처를 동원해 영장 집행을 물리적으로 가로막은 혐의를 받는다.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영장 집행을 막은 건 정당한 임무 수행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사법부가 적법하게 발부된 체포영장보다 먼저라는 주장이다.
이후 특수단은 지난 18일 김성훈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19일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불청구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집행됐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지만 김 차장이 자진출석했다는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구속영장이 반려된 즉시 석방됐다. 특수단은 김 차장에 대한 반려 사유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수단은 김신 가족부장에게 2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신 가족부장은 윤 대통령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다.
특수단은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경호처의 저지로 무산됐던 대통령 비화폰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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