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스널 수비 본체는 명실상부 윌리엄 살리바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애스턴빌라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아스널은 리그 2위(승점 44)를 지키긴 했으나 선두 리버풀(승점 50)과 격차를 줄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아스널은 살리바가 빌라와 경기를 앞두고 근육 부상으로 결장해 수비진을 소폭 개편해야 했다. 관련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내 생각에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지만 살리바는 어제 훈련에 불참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고 우리는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라며 “토트넘홋스퍼와 경기 후에 몸에 불편함을 느꼈다. 정확히 어떤 부상인지 알기 위해 추가적인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스널은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짝꿍으로 위리엔 팀버르를 놓았고, 원래 미드필더인 토마스 파티를 오른쪽 풀백에 배치했다. 파티는 이전에도 라이트백 선수들이 모두 결장할 경우 해당 자리에 위치해 경기를 소화하곤 했다.
아스널은 먼저 2골을 넣으며 편안한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전반 35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왼쪽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가 뒤에서 앞으로 빠르게 쇄도해 슈팅했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어렵사리 막아내는 듯 보였으나 이미 골라인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후반 10분에는 트로사르가 다시 한번 왼쪽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인 후 올린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다리로 건드렸으나 선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아스널은 빌라에 추격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5분 빌라의 뤼카 디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리 틸레만스가 쇄도해 다이빙 헤더로 건드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에는 프리킥 세컨볼 상황에서 매트 캐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올리 왓킨스가 오른발로 건드렸고, 이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아스널이 리그 홈경기에서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건 2019년 10월 크리스탈팰리스전 2-2 무승부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이번 경기 2실점 모두 수비수들이 쇄도하는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면서 나왔다. 역설적으로 살리바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살리바는 아스널 수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2022-2023시즌 이후 아스널은 PL에서 살리바가 출장한 85경기에서 경기당 0.8실점을 한 반면 살리바가 결장한 13경기에서는 1.7실점을 기록했다. 살리바가 없을 때 평균적으로 1실점을 더 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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