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밴텀급(61.2kg)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압도적인 체력과 근성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드발리쉬빌리, “완벽한 1차 방어”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인튜이트 돔(Intuit Dome)에서 열린 UFC 311 코메인이벤트에서 드발리쉬빌리는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9·러시아)를 상대로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챙겼다. 이로써 드발리쉬빌리는 지난해 9월 션 오말리를 꺾고 거머쥔 챔피언 벨트를 무사히 지켜냈고, 개인 통산 UFC 11연승을 이어갔다.
우마르는 종합격투기(MMA) 프로 무대에서 18승 무패를 달리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 동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초의 챔피언 등극 문턱에서 생애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 당일 하빕이 세컨드로 동행했으나, 결국 우마르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드발리쉬빌리는 웰-rounded 파이터로서 이미 견고한 그라운드 기술을 자랑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타격전을 주 무기로 삼았다. 사실 드발리쉬빌리와 우마르는 둘 다 레슬링 능력이 뛰어나 ‘그라운드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두 선수가 오히려 옥타곤 중앙에서 펀치와 킥을 주고받으며, 타격전 양상을 띠었다.
경기 초반은 우마르가 각을 재며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리듬을 찾아 공격을 개시했다. 백 포지션을 잡으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드발리쉬빌리가 빠른 판단으로 탈출에 성공하며 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드발리쉬빌리는 이후 꾸준히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섞어가며 경기를 리드했고, 마지막 5라운드까지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과시했다.
타격 공방으로 치러진 5라운드
두 파이터 모두 레슬링을 앞세워 강점을 보이는 스타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승부를 가른 건 타격전에서의 유효타와 옥타곤 주도권이었다. 드발리쉬빌리는 3라운드부터 케이지 중앙을 장악하고 압박을 가했으며, 4라운드에는 남은 1분여를 앞두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포인트를 쌓았다.
5라운드에서도 드발리쉬빌리는 지친 기색 없이 우마르를 코너로 몰아넣으며 타격을 이어갔고, 우마르는 간간이 긴 리치를 활용해 펀치를 적중시켰지만 결국 포인트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가 선언되자, 드발리쉬빌리는 이미 붉게 물든 얼굴이었음에도 환한 미소로 가볍게 포효했다.
이번 1차 방어전 성공으로 드발리쉬빌리는 밴텀급 최정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우마르는 데뷔 후 첫 패배를 안았지만, 하빕 패밀리 특유의 근성과 잠재력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재도전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UFC 밴텀급은 이제 드발리쉬빌리·션 오말리·알저메인 스털링 등 강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드발리쉬빌리가 ‘그라운드 강자’에서 ‘균형 잡힌 챔피언’으로 진화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은 그가 앞으로 어떤 파이터들을 상대로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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