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가 또 한 번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빕을 넘어선 4차 방어
현지 시간으로 18일(한국시간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인튜이트 돔(Intuit Dome)에서 열린 UFC 311 메인이벤트에서, 마카체프는 급작스러운 대체 선수로 투입된 헤나토 모이카노(35·브라질)를 상대로 1라운드 4분 5초 만에 다스 초크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마카체프는 UFC 라이트급 4차 방어에 성공하며, 라이트급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마카체프는 2015년 UFC 데뷔 후 꾸준히 승리를 쌓아 올렸고, 이번 경기까지 옥타곤 15연승을 이어갔다. 라이트급에서는 2022년 10월, “서브미션 아티스트”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를 꺾고 챔피언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후 거침없이 타이틀을 지켜 온 마카체프는 이제 UFC 라이트급 사상 최초로 4차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그의 스승이자 UFC 라이트급 전설로 손꼽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조차 3차 방어 후 은퇴했기에, 마카체프가 세운 이번 기록은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마카체프가 하빕의 명성을 이어받은 것뿐 아니라, 라이트급에서 독보적 왕조를 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급작스러운 대진 변경, 모이카노의 아쉬움
이번 경기는 원래 마카체프와 아르만 사루키안(러시아/아르메니아)의 대결로 예정됐지만, 사루키안이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면서 대진이 바뀌었다. 같은 대회에서 베닐 다리우쉬(미국)와 맞붙을 계획이었던 모이카노가 대신 챔피언전에 투입된 것이다.
최근 옥타곤 4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모이카노는, 타이틀전 기회를 잡은 것 자체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잠재력을 확인하기도 전에 1라운드 서브미션 패배를 당하며 고배를 마셨다.
경기 초반에는 모이카노가 케이지 중앙을 적극적으로 점유하며 킥과 펀치를 섞어 공격했고, 마카체프 역시 신중하게 거리를 탐색했다. 하지만 라운드 중반쯤 마카체프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모이카노는 바닥에 눌린 상태에서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1라운드 종료를 1분여 앞두고 마카체프의 다스 초크에 걸려 재빨리 탭을 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마카체프의 압도적인 기량과 그의 차기 상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루키안, 다리우쉬, 올리베이라 등 재도전을 노리는 강자들 사이에서, 챔피언의 15연승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UFC 라이트급 왕좌가 마카체프 체제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 경기는 벌써부터 팬들에게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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