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작년 설과 비교해 올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기업이 3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19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11%에 그쳤으며,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55.5%를 차지했다. 자금 사정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77.6%)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을 맞아 평균 2억294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필요 자금 대비 부족액은 평균 192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사채조달'(4.8%)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서는 48.9%의 기업이 지급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30.4%는 미지급, 20.7%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상여금 지급 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정액 지급의 경우 1인당 평균 42만4000원으로, 작년의 60만9000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정률 지급 역시 기본급의 50.5%로, 작년의 60.3%에 비해 낮아졌다.
오는 27일 설 임시공휴일에 대해서는 60.6%의 기업이 휴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임시공휴일 휴무 계획이 없는 기업 중 99.2%는 설 연휴 외 추가 휴무도 계획하지 않고 있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자금 사정이 원활한 기업의 3배에 달한다”며 “내수 활성화, 대출금리 인하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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