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워싱턴DC의 숙박시설이 '초만원'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취임식을 닷새 앞둔 시점에서 워싱턴DC 시내 호텔의 70%가 이미 예약이 완료됐으며, 남은 객실의 1박 요금은 900~1,500달러(한화 약 131만~21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보수 진영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대거 유입으로 인한 현상으로,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 94%의 예약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반면, 진보 성향이 강한 워싱턴DC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취임식 기간 동안 거주지를 일시적으로 떠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 여성 주민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폭동을 '악몽'으로 표현하며,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피해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을 사흘 앞두고 한파를 이유로 야외 행사를 의사당 실내로 옮기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그가 선거 기간 중 워싱턴DC를 "지저분하고 범죄로 가득 찬 우리나라의 수치"라고 비난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워싱턴DC와의 이념적, 물리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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